응우옌 마잉 훙(Nguyen Manh Hung) 베트남 정보통신부 장관(왼쪽), 이효성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사진=방송통신위원회>

[이뉴스투데이 정환용 기자] 방송통신위원회는 26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베트남 정보통신부(Ministry of Information and Communication, 이하 MIC)와 ‘한-베 TV프로그램 공동제작협정’을 체결했다.

베트남과 TV프로그램 공동제작협정 논의는 지난 2016년 초 방통위 제안으로 시작됐다. 다섯 차례 국장급 협의체 가동과 지속적인 실무급 세부논의를 거쳐, 지난해 7월 최종문안에 합의하고 국장급 가서명을 완료한 바 있다.

방송 공동제작협정은 FTA를통해 근거조항이 마련된 국가와 방송프로그램 공동제작 활성화 및 교류 촉진을 위해 정부간 체결하는 협정이다. 이 협정이 체결되면 투자 및 인력이 투입된 공동제작 프로그램이 양국서 자국 프로그램으로 인정된다. 해외 방송프로그램에 적용되는 규제 편성 제한을 받지 않고 방송할 수 있게 된다.

실제로 공동제작협정 체결 직후 EBS와 VTV 간 공동제작 프로그램 ‘즐거운 나의 집(가칭)’ 제작에 대한 MOU 체결이 이어졌다. 이는 한-베 공동제작협정에 근거를 둔 첫 번째 프로그램으로 기록된다.

이효성 위원장은 앞서 열린 응우옌 마잉 훙(Nguyen Manh Hung) MIC 장관과 양자면담에서 협정 체결 후 실질적 성과를 조속히 도출하자는 데 의견을 모으고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제시했다.

두 수장은 “정부 고위급 및 방송사 등이 참여하는 공동위원회를 설치해 방송콘텐츠 교류와 협력이 실질적으로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한다. 한국 방통위가 추진하는 ‘방송콘텐츠 글로벌 워킹그룹(가칭)’에 베트남 정부·사업자·연구자 등이 폭넓게 참여해, 방송콘텐츠 관련 미래지향적인 아젠다를 함께 논의하자”는 데 합의했다.

이효성 위원장은 “오는 6월 개최되는 ‘2019 방송 공동제작 국제 콘퍼런스’에 베트남 특별관을 마련할 예정”이라며 “이 콘퍼런스와 특별관이 성공적으로 운영돼, 실질적 성과들이 도출될 수 있도록 베트남 MIC의 적극 협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같은 날 오후 응우옌 쑤언 푹(Nguyen Xuan Phuc) 베트남 총리를 예방하고, 최근 양국 간 우호적인 분위기를 방송분야로 더욱 확장시키고 공고히 하기 위해 방송 공동제작 활성화와 베트남 정부의 지원 확대를 요청했다. 또 베트남 현지에 진출한 방송통신 콘텐츠 제작사, OTT사업자, 홈쇼핑방송사 등 사업자들과 만나 현지 진출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노고를 격려했다.

한편, 이효성 위원장은 28일 인도네시아를 방문해 방송 분야에서의 신남방정책 행보를 이어간다. 인도네시아는 최근 한류 드라마 팬덤이 형성돼 있어 한국 방송콘텐츠 진출 잠재력이 높은 국가 중 하나다. 2018년 12월 방통위가 실시한 인니 시청자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58.8%가 한국 방송프로그램을 시청한 경험이 있다. 전체 응답자 중 87.3%가 국가 간 공동제작이 방송산업에 기여할 수 있다고 답한 바 있다.

이 위원장은 율리안드레 다르위스(Juliandre Darwis) 인도네시아 방송위원회 위원장과 면담해 2017년 체결한 방송콘텐츠 MOU 후속논의 재개를 제안한다. 또 인니 최대 방송그룹 MNC그룹 회장 및 이사진들과 면담해 MNC그룹과 한국 방송사 간 공동제작을 다양한 장르로 확대하고 한국 방송콘텐츠를 많이 소개해 주는 플랫폼이 돼줄 것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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