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소재 신한은행 본점에서 진행된 취임식에서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은행기를 힘차게 흔들고 있다.<사진제공=신한은행>

[이뉴스투데이 유제원 기자] 진옥동 신임 신한은행장은 26일 취임 일성으로 고객 중심 가치창조를 내세웠다. 

진 은행장은 이날 서울 중구 본점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진정한 1등 은행이 되기 위해서 첫 번째로 기억해야 하는 가치는 바로 고객”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진 행장은 “은행의 전략과 추진 사업은 물론 상품과 서비스 전반을 고객의 관점에서 다시 돌아보고, 신한을 찾는 모든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와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업(業)의 본질에 대한 혁신, 글로벌과 디지털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과감한 시도를 통해 미래를 만들어 가자"라고도 했다.

또한 “변화와 도전을 발전의 동기로 삼는 혁신이 지금 필요한 '신한다움'이며 신한문화를 살아 숨 쉬는 조직문화로 정착해 나가야 한다”라고 말하면서 “신한문화를 통해 자긍심을 높이고 삶의 가치를 키우며 자랑스러운 일터를 만들어 가겠다”고 공언했다.

1986년 신한은행에 입행한 진 행장은 1997년부터 5년간 일본 오사카지점 차장으로, 2008년부터 2016년까지는 오사카지점장, 일본 SH캐피탈 사장을 거쳐 신한은행 일본 법인인 SBJ은행 법인장으로 근무하며 SBJ은행의 성장을 이끌었다. 

이와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2016년 12월 인사에서 신한은행 부행장으로 승진한 진 내정자는 이듬해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일본에서 조직 관리와 영업력을 인정받은 '일본통'인 만큼 진 행장의 부임으로 신한은행의 글로벌 시장 확대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취임 기자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해외에서 오래 근무했기 때문에 국내에 많이 알려지지 않은 진 행장의 향후 행보에 신한은행 임직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조직 안정을 중시하는 것으로 알려진 진 내정자가 앞으로 어떻게 조직을 관리해나갈 것인지도 관심사다. 

진 행장은 “한국의 통화 변동이나 지정학적 리스크를 감안하면 기축통화 국가에서는 해당 기축통화를 조달할 수 있는 똘똘한 채널을 가지고 있을 필요가 있다”며 “신흥국은 가능성 있는 곳에 집중 투자해 그 곳에서의 초격차를 이루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베트남의 경우 더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고, 현지 은행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정도의 규모를 갖춰야 한다”며 “물론 캄보디아와 미얀마 등도 주목하고 있지만, 한정된 자본을 여기저기 뿌리기보다는 유의미한 모습을 만들어 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진 행장은 최근의 대내외 경영 환경 변화가 습관처럼 말해왔던 일상적인 위기 상황이 아니고 진단하면서 변화를 역설했다.

진 행장은 “4차 산업혁명과 신 디지털 시대에는 승자만이 살아남는 승자독식의 승부가 펼쳐질 것”이라며 “최근 기술의 진보와 경계의 붕괴로 인해 많은 일상의 변화를 경험하고 있고, 4차 산업혁명으로 대변되는 기술 진보가 전대미문의 영향을 미치고 있을 뿐 아니라 산업구조의 판을 뒤흔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런 격변의 시대에 주요기업들은 변화와 혁신을 경영의 화두로 내걸고 살아남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고 있다”며 “신한은행이 초일류 글로벌 은행, 디지털 은행으로 변모할 수 있도록 은행장으로서 모든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끝으로 진 행장은 “진정한 의미의 리딩뱅크를 만들어 가고자 한다”며 “고객 중심의 문화를 확고히 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진옥동 행장은 1961년생으로 서울덕수상고 졸업 이후 1981년 기업은행 입사, 1986년 신한은행으로 자리를 옮겨 인력개발실·고객지원부·종합기획부 등에서 경력을 쌓았다. 이후 은행을 다니며 방통대에서 경영학 학사(1993), 중앙대에서 경영학 석사(1996) 학위를 받았고 일본 오사카지점장, SBJ은행 법인장 등을 역임, 일본과 관련된 업무를 맡아왔으며 지난 2017년 신한금융 부사장에 선임된 후 주주총회를 거쳐 이날 신한은행장에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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