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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 “쌍용차 수수료 양보 어렵다”…현대차와 다른 잣대 ‘골몰’계약해지 통보받은 신한·삼성·롯데카드에 이어 비씨·하나·현대카드까지 재협상 돌입
카드업계 관계자 “카드업계 어려운 상황 속 하나돼 강경 대응 ” 천명
쌍용차 “형평성 차원에서 재고해줄 것 당부”
경기도 평택시 동삭로에 위치한 쌍용자동차 평택공장의 모습. [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윤현종 기자] 카드 업계가 현대자동차에 이어 쌍용자동차까지 가맹점 계약해지 통보를 받은 가운데 여전히 견해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갈등이 진전되지 않는 모양새다. 최근 현대차와 수수료율 인상안을 놓고 큰 홍역을 치렀던 카드 업계가 업계 점유율 3위인 쌍용차마저 재협상을 요구하자 내부 불만이 극에 다다르고 있다.

카드 업계와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25일 현재 쌍용차에게 카드수수료율을 놓고 가맹점 계약해지를 통보받은 신한·삼성·롯데카드를 비롯해 비씨·하나·현대카드까지 재협상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재협상 결과 계약해지를 통보받은 카드사는 아직까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사와 쌍용차 간 갈등은 지난 20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쌍용차는 이날 신한·삼성·롯데카드 등 3개 카드사에 공문을 보내 22일까지 수수료 조정안을 수용하지 않으면 25일 가맹점 계약해지를 통보하겠다고 밝혔다. 가맹점 계약해지가 결정되면 해당 카드로는 쌍용차를 구매할 수 없게 된다.

카드 업계는 현대차와 큰 갈등을 겪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 쌍용차도 가맹점 계약 해지 통보와 함께 재협상을 요구하자 관계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카드 업계 관계자는 “1월 말 카드 수수료 인상 요율을 통보한 시점부터 3월 1일 적용될 때까지 아무런 말이 없던 쌍용차가 현대차와 수수료율 협상이 마무리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계약해지 통보와 함께 재협상을 요구해 당황스러웠다”며 “현대차가 유리한 방향으로 마무리되자 카드사들과 협상에 유리하겠다고 보고 재협상을 요구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특히 금융당국이 카드 업계와 현대차 간 수수료 협상 갈등을 놓고 직접 기본 입장을 내놓은 지 하루 만에 쌍용차가 강경하게 나와 카드 업계 관계자들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는 후문도 전해진다. 2월 말 가맹점 수수료율을 계약을 대부분 완료한 르노삼성자동차처럼 갈등 없이 완만히 협의될 것으로 봤던 관계자들도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날 카드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차 역시 수수료율을 재협상하자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자동차 업계가 공통으로 카드사를 압박하게 된 원인으로 현대차 협상 간 기존 수수료율이 공개된 점을 꼽는 관계자도 있었다.

실제로 현대차와 카드 업계가 수수료율을 놓고 협상을 벌일 때 1.8%대인 기존 수수료율이 알려지면서 카드 업계가 발칵 뒤집혔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카드사와 현대차 카드 수수료율은 약 1.89% 선에서 마무리된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에 쌍용차도 현대차와 비슷한 수준의 수수료율을 요구하고 있어 카드사 간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카드 업계는 기존 카드 수수료율 대비 0.1~0.14%의 인상안을 전했지만, 쌍용차는 이를 대폭 낮춘 0.04% 수준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금융노동자 공동투쟁본부·카드사 노동조합협의회 관계자들이 집회를 열고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과 대형가맹점 수수료 하한 가이드라인 제정 등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대차에 이어 쌍용차마저 카드수수료 인상안을 놓고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카드사가 강경하게 나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자동차할부금융시장에서 카드 업계가 차지하는 7조원 수준의  소위 '큰손' 시장을 무시하기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여신금융협회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8년 자동차할부금융 시장에서 카드 업계가 차지하는 수준은 6조7337억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특히 카드 업계를 포함해 은행·캐피털 등 전체 자동차할부금융 시장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 무시할 수 없는 규모로 성장했다.

여기에 2018년 국산 제조사 점유율에 3위를 차지한 쌍용차의 경우 7%대 수준의 점유율을 보여 현대·기아차(80%) 수준에 비하면 작은 규모지만 매출 규모로 보면 약 4700억원 수준의 시장으로 나타나 이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 정부가 중소형 가맹점 카드 수수료를 인하하면서 순이익이 줄어든 카드 업계가 이마저도 놓칠 수 없다는 것 또한 현실이기 때문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들은 이런 상황과 지나친 경쟁 속에서도 카드업계 전체 생태계를 위해 뜻을 모아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어느 업계라도 경쟁이 치열한 건 당연하지만, 현재 카드업계는 다른 업계와 달리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며 “모두가 힘든 상황 속에서 수수료율 인상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대형가맹점에 대해 강경한 뜻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며 카드업계를 위한 기업 간 단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쌍용차는 형평성을 강조하며 억울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현대차와 달리 매출 규모에서 보면 자동차 업계에서 상당히 작은 편에 속한다”며 “회사 사정이 좋지 않아 현대차 수준의 수수료율을 요구하는 것은 우리 회사 사정상 놓고 보면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고 설명햇다.

이어 “쌍용차만 갑자기 수면 위로 올라와서 이렇게 공격을 당하는지 모르겠다”며 “현대차만큼 우월적 지휘가 있는 곳은 수수료율을 낮게 받고 쌍용차는 높게 받는다면 적자가 거듭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우리만 또 부담을 가지라고 하는 것은 형평성 차원에서 어긋나다”고 강조했다.

이날 쌍용차는 25일까지 가맹점 계약해지를 통보한 것을 하루 연기해 26일까지 협상할 것으로 알려졌다. 카드업계와 쌍용차 양측은 최대한 빨리 협상을 완료해 고객 피해를 최소화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윤현종 기자  mandu@enew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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