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정환용 기자] 2004년 첫 선을 보인 넥슨의 캐주얼 레이싱 게임 ‘카트라이더’는 서비스 15년째인 현재 제3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24일 광운대학교 동해문화예술관에서 열린 카트라이더 리그 시즌1 결승전에는 1600명의 관객이 모여들었다. 결승전에는 카트라이더 리그 총 10회 우승을 기록한 문호준 선수를 비롯해 정승하, 유창현, 박인수 선수 등 세이비어스(Saviors), 아프리카프릭스 플레임(Flame) 2팀 9명이 각각 개인전과 팀전을 치렀다. 

◇‘12년 왕좌’ 문호준, 11번째 우승컵

개인전 1라운드 중반까지 문호준은 30포인트대로 중위권에 머물렀다. 중요한 순간 한 번의 실수가 순위 하락으로 이어졌다. 유력한 1위 후보 박인수(세이비어스) 선수가 14경기까지 74포인트, 유창현 선수가 70포인트를 획득하며 2라운드 진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그러나 중상위권을 유지하며 13경기까지 50포인트를 획득한 문호준은 마지막 세 경기에서 스스로를 증명했다. 14경기부터 시종일관 날카로운 라인을 유지하며 연이어 1위를 기록한 문호준은 16경기까지 3경기 연속 1위로 30포인트를 몰아치며 80점을 완성했다. 결국 마지막 경기에서 77포인트를 얻은 유창현 선수를 밀어내고 1라운드 2위로 2라운드에 진출했다.

박인수와 치른 2라운드에서 문호준은 1경기 중반 몸싸움에서 밀리며 1위를 내줬다. 그러나 2경기부터 저돌적인 라인으로 몸싸움을 피하지 않은 문 선수는 결국 4경기에서 찰나의 순간 결승선을 먼저 통과하며 ‘패승승승’으로 개인전 우승을 차지했다.

◇박인수, 팀전 에이스결정전서 문호준에 설욕

그러나 팀전은 달랐다. 플레임은 스피드 에이스(유영혁 선수)와 아이템 에이스(이은택 선수)를 포함해 5명이 출전했지만 세이비어스 팀에는 아이템 에이스가 없다. 각 7전4승제로 진행된 스피드전과 아이템전에서 세이비어스는 스피드전에서 뛰어난 팀워크로 승리했으나 아이템전은 플레임에 내주며 1대 1 동률을 만들었다.

그리고 에이스결정전에는 박인수, 문호준이 각각 출전해 개인전 2라운드가 팀전에서 재현됐다. 박인수는 경기에 사용된 10개 트랙 중 5개에 트랙 레코드를 보유하고 있다. 이 저력이 에이스결정전에서 발휘되며 박인수는 팀전 마지막 경기에서 문호준에게 개인전 패배를 설욕하며 팀에 우승을 안겼다.

◇15년 서비스 비결, 초보와 고수 모두 즐겁게

카트라이더는 출시 이후 수년간 높은 인기를 구가했고, e스포츠 경기를 시작하며 두 번째 전성기를 넘겼다. 10여년 만에 넥슨아레나가 아닌 외부에서 진행된 결승전에는 1600명의 팬들이 모여 선수들의 질주에 환호했다. 네이버TV, 아프리카TV, 유튜브에서 진행된 생중계에는 5만5000여명의 동시접속자가 몰렸다. PC방 점유율도 5~6위권을 회복했다. 출시 16년차에 맞은 세 번째 전성기다.

카트라이더는 리얼 그래픽이 아니라 아기자기한 캐주얼 그래픽의 레이싱 게임이다. 출시 10년이 넘은 만큼 최대 해상도도 1028x768로 FHD에 못 미친다. 장르 특화형 게임인만큼 실력 차이로 인한 초보와 고수의 차이도 커 막 시작하는 초보가 소위 ‘고인물’ 수준에 이르기 쉽지 않다.

카트라이더는 아기자기한 그래픽이지만 본질은 레이싱 게임이다. 코스별로 최적의 라인을 찾아 달리며 기록을 세우는 목표도 분명하다. 부스터를 이용해 속도를 끌어올리는 특유의 시스템으로 속도감도 뛰어난 편이고 0.1초 이하의 차이로 순위가 갈리는 짜릿함도 충만하다.

그러나 초보 유저를 위한 배려도 나쁘지 않다. 속도보다 아이템 활용이 더 중요한 아이템전은 온전히 유저 실력보다는 팀워크가 더 중요하다. 이는 프로 대회에서도 적용돼 팀전에 출전하는 4명의 선수는 스피드·아이템 에이스, 러너, 스위퍼 등 역할이 나뉘어 있을 정도다.

카트라이더는 유저가 도달해야 하는 목표를 초보와 고수 모두에게 고르게 배분하고 있다. 대전액션, 리듬액션 등 대부분의 비주류 게임의 단점이 시작부터 쉽지 않은 난이도다. 레이싱 게임 역시 비주류 장르지만 카트라이더는 모든 유저층을 배려하며 15년째 서비스를 유지하고 있다.

카트라이더는 유저 연령대가 낮은 만큼 여름과 겨울 방학시즌에 맞춰 대규모 업데이트를 실시한다. 가장 최근에는 2018년 12월 신화 테마가 업데이트되며 시나리오와 함께 새로운 트랙, 테마 관련 아이템들이 추가됐다. 꾸준한 업데이트와 프로리그의 합작으로 세 번째 전성기를 맞고 있는 카트라이더는 오는 여름 적용될 업데이트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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