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해보다 사건, 사고가 많았던 2007년. 취업시장의 다양한 뉴스를 온라인 취업사이트 사람인(www.saramin.co.kr)에서 월별로 정리했다.
 
▲ 1월: ‘백수’ 남성 100만 명 넘어서
 
2007년 1월, 2006년에 육아, 가사, 심신장애, 군입대/진학 준비 등과 같은 사유에 해당되지 않은 채 단순히 ‘쉬고’있다는 남성이 처음으로 100만 명을 넘어섰다는 통계청의 발표가 있었다. 구직단념 남성의 증가는 미취업 상태가 길어지고 취업 실패의 경험이 많아질수록 구직포기가 쉬워지고 이는 곧 실업률 증가로 이어져 악순환이 반복되는 취업시장의 단면을 보여준다.
 
▲ 2월: 대학 졸업장은 실업증명서
 
예전에는 2월 졸업시즌이 되면 가족행사로 떠들썩하게 보냈지만, 대졸 실업자수가 증가하면서 졸업식 참여율이 눈에 띄게 줄고 있다. 또, 한때 조기졸업이 유행하던 것과는 달리 취업 성공에 필요한 스펙을 쌓고, 기졸업자보다 유리한 위치를 확보하기 위해 ‘NG족, 대오족’이라 하며 졸업을 미루는 학생들이 증가하는 추세이다.
 
▲ 3월: 주요 대기업 영어 면접 강화
 
상반기 취업시즌인 3월에는 주요 기업들의 달라진 채용 흐름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가장 큰 변화는 회화중심으로 영어 실력을 평가한다는 것. 우선 삼성은 토익, 토플 등의 시험 성적은 지원 자격을 판단하는 자료로만 쓰고, 실제 영어 구사 능력을 직접 검증하는 영어 면접시험을 강화했다. 또 CJ는 토익 대신 OPIc이라는 인터넷 기반의 영어 말하기 능력 평가시험을 도입하여 영어 능력을 평가하고 있다.
 
▲ 4월: 한미 FTA 협상 타결로 취업시장 요동 예고
 
4월의 최대 핫 이슈는 단연 한미 FTA협상 타결이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에 따르면, FTA 협상 발효 이후, 약 5년간 55만개의 일자리가 새로 만들어진다고 한다. 또한, 미국산 농산물의 수입으로 타격이 예상되는 농업 부문에서는 4만7,000명이 일터를 잃게 되는 반면, 제조업과 서비스업은 각각 13만5,000개와 46만3,000개의 신규 고용이 창출된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 5월: 한, 일 대졸 취업시장 극과 극
 
‘잃어버린 10년’을 보낸 뒤 화려하게 부활한 일본의 대졸 취업률이 화제가 되었다. 일본 후생노동성과 문부과학성 발표에 따르면 일본의 대졸 남자 취업률은 97%, 여자는 96%로 평균 96%에 육박, 96년 이후 최고치를 나타낸 것으로 조사되었다. 반면 한국은 청년층 취업자가 계속 감소하고 있어 극과 극 비교가 되었다.
 
▲ 6월: 노동부, '性차별적' 모집•채용 단속
 
6월 노동부에서는 남녀고용평등법에 의거, 구인광고나 채용에 있어 남녀를 차별하거나 구체적으로 신체적 조건을 제시한 기업들을 집중 단속했다. 이른바 ‘性차별적’ 채용광고 단속으로 키와 몸무게, 용모 등 신체조건을 채용조건으로 내세우는 공고가 집중점검 대상이었으며, 이를 위반한 경우 500만원 이하 벌금을 부과시켰다.
 
▲ 7월: 현대판 과거시험. 서울시 공무원 9만여 명 응시
 
공무원에 대한 열기는 식을 줄 몰랐다. 7월에 실시한 서울시 7,9급 공무원 필기시험에 9만 여명이 응시, 시내 103개 학교에서 실시 되었다. 이날 시험을 위해 임시열차가 운행되었고 전국 각지의 지방 수험생 수만 명은 상경 전쟁을 치르기도 했다. 실질 경쟁률은 평균 52.9 대 1이었고, 현대판 과거시험이라고도 불렸다.
 
▲ 8월: 비정규직법 시행 후 곳곳에서 농성 줄이어
 
뜨거웠던 날씨만큼 비정규직법에 대한 논란은 계속되었다. 특히 농성에 돌입한 노조가 속속 늘어나면서 비정규직법은 사회적 핫이슈로 떠올랐다. 이렇게 노사간의 갈등을 야기한 비정규직법은 ‘무기계약직’ ‘분리직군’ ‘하위직제’등의 새로운 직군과 ‘중규직’이라는 신조어를 탄생시켰다.
 
▲ 9월: 기업마다 직원 학력 검증에 골몰
 
올 한해 가장 이슈였던 학력위조 사건은 취업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학력위조 사건을 계기로 기업들은 직원들의 학력 검증에 관심을 가졌고,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학력 검증 대행 서비스를 이용하는 기업도 늘어났다. 실제로, 2.30대 성인남녀 21%는 취업을 위해 학력위조를 생각해 본 적이 있다고 조사되어(07년 7월 사람인 설문조사) 학력위조가 만연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10월: 채용 홈페이지 접속자 폭주로 서버 다운사태
 
하반기 공채가 본격화 된 10월에는 몇몇 기업에서 입사원서마감 시한 직전 한꺼번에 몰리는 지원자로 인해 채용 홈페이지가 다운되는 일이 있었다. 해당기업에서는 접수기간을 연장하는 등 대책을 내세웠지만 구직자들의 서버전쟁은 피할 수 없었다.
 
▲ 11월: 88만원 세대 신조어 유행
 
11월 교육인적자원부는 올해 4년제 대졸자의 정규직 취업률이 48.7%라는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올 대졸자 2명 중 1명은 비정규직으로 취업을 했거나 아직 일자리를 찾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실을 반영하듯 정규직 직장을 구하지 못하고 비정규직을 전전하는 20대를 일컫는 말인 ‘88만원 세대’라는 신조어가 생겨났다.
 
▲ 12월: 대선 후보들 취업 공약 줄이어
 
20대 젊은 유권자, 부모세대의 큰 관심거리인 ‘취업 문제’와 관련한 공약들이 2007년 대미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후보들 마다 ‘250만~500만개 일자리 창출’을 약속했고, ‘비정규직 수백만을 정규직으로 전환시키겠다’, ‘중소기업에 취업하면 매월 100만원을 지급하겠다’ 는 공약도 있었다.
 

 
<유병철 기자> dark@enew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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