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과 열정, 사랑’을 외친 17살 유관순 그리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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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과 열정, 사랑’을 외친 17살 유관순 그리고 싶었다
조현진 과천시립여성합창단 지휘자 및 제작팀…세계 시민정신의 역사 3.1운동 입체적으로 표현
  • 이상헌 기자
  • 승인 2019.03.20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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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진 과천시립여성합창단 지휘자.

[이뉴스투데이 이상헌 기자] 3·1운동 기념 사업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며 유관순 기념 오페라, 김구 합창곡 등 다양한 콘텐츠들이 쏟아지고 있다. 

3.1운동 선양 사업은 임시정부 기념 100주년이 되는 올해뿐 아니라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올해 영화계에서는 ‘항거’(고아성 주연)나 ‘1919 유관순’(이새봄 주연)과 같은 작품들이 나왔다. 

21일 오후 7시 30분 경기도 과천시민회관에서는 유관순 기념 합창 뮤지컬 ‘저 바람속에 내가 있소’는 기존의 작품들과는 달리 ‘열사 유관순’ 보다는 17세 여성으로서의 고민과 두려움, 거대한 제국주의 체제 앞에서 개인과 민족의 나약함에 대한 분노 등을 입체적으로 드러낸 작품이다.

조현진 과천시립여성합창단 지휘자는 “3.1운동은 한국에만 한정되는 사건이 아니라 세계 시민정신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 역사”라고 말했다.

이 작품의 극본을 쓰고 연출을 맡은 안지선 감독은 “지금까지 우리는 유관순이나 김구, 안중근과 같은 열사들의 이야기를 정형화된 위인전의 한 스토리로서만 받아들여 왔다”며 “오늘날 우리가 그들을 닮은 삶을 살아내기 위해 어떤 고민들을 해야 하고, 참된 인간으로서 그들을 조명하고자 노력했다”라고 밝혔다. 

안 감독은 이어 “3.1 운동을 보편적인 역사로 소개하기 위한 체계적인 시도가 이루어지기를 고민했고, 더 나아가 한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들도 유관순 이야기를 듣고 보면서 그 옛날 자유와 정의를 위해 치열하게 고민했던 10대가 있었다는 사실을 떠올릴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작품을 작곡한 김미선 작곡가도 “민족기록화에 남겨진 유관순의 모습이 아니라, 진심과 열정을 원하는 오늘날의 젊은이들이 생생하게 느끼고 소통할 수 있는 청년, 여성으로서의 유관순을 표현해 보고 싶었다”고 했다.

‘저 바람속에 내가 있소’는 유관순의 실제 유해가 남아 있지 않다는 사실에 착안해 지어진 제목이다. 

1920년 서대문형무소에서 옮겨진 유관순 열사의 시신은 같은 해 10월 14일 이화학당과 정동교회가 주관한 장례를 거쳐 이태원 공동묘지에 묻혔다. 

그 이후 이태원 묘지는 일제가 군용 기지로 개발하면서 유 열사의 시신이 미아리 공동묘지로 옮겨 졌지만 얼마 안 가 봉분과 유해가 사라져 버리고 말았다. 유관순 열사의 고향인 천안에 있는 묘는 유품을 모신 초혼묘(招魂墓)다.

여기에 대해 초안을 작성하고 작사에 참여한 천영준작가는 이렇게 설명했다. 

“건축가 승효상 선생은 묘지가 산 사람의 추억이 봉안된 곳이라고 했다. 유관순의 시신이 묻힌 실묘(實墓)를 우리가 기념하지는 못하지만, 그의 정신과 영혼을 가슴 속에 담아서 오래도록 기념할 수 있다는 게 ‘저 바람 속에 내가 있소’의 작품 의도다. 바람의 속에 실려 있는 유관순의 숨결을 우리 모두가 소중히 여기자는 메시지도 담겨 있다.” 

합창 콘텐츠를 보다 입체적이고 풍성하게 만드는 것이 목표
일반 합창곡이 아니라 뮤지컬로 작품을 구현한 것도 ‘저 바람속에 내가 있소’의 특징이다. 

원래 여성을 위한 합창곡을 생각했었지만, 다매체 시대에 무대와 관객이 좀더 긴밀하게 소통하기를 원하는 수요 등을 반영해 입체적인 뮤지컬로 제작했다는 것이 연출진의 설명이다.

조현진 지휘자는 “클래식 합창 작품을 잘 구현하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지만, 일반 시민들이 친근하게 느낄수 있는 음악으로 다가가는 것도 매우 중요한 일”이라며 “저희 단원들이 노래 뿐 아니라 무대예술가로서의 역량도 뛰어나기 때문에 음악적 완성도와 함께 친밀감을 더욱 높이는 작품활동을 계속 해 나가는 것이 과천시립여성합창단의 목표”라고 말했다.

다양한 언어로 합창 콘텐츠를 번역, 유통하는 ‘원 소스 멀티 유즈’(One source multi-use) 전략도 조현진 지휘자의 포부다. 

“기회가 된다면 이번에 만들어진 합창 뮤지컬을 개작, 확장된 작품으로 발전시켜 여러 문화권과 지역에 소개할 수 있는 콘텐츠로 만들어 나가려는 소망도 있다.”

◇ 조현진 과천시립여성합창단 지휘자 이력

연세대 교회음악과 졸업, 미국 웨스트민스터콰이어 칼리지 합창지휘 석사, 애리조나 주립대학 합창지휘 전공 박사(오케스트라 지휘 부전공). 안양시립합창단 부지휘자 역임. 연세대 강사. 현 과천시립여성합창단 지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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