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이 ‘채용 갑질’‧ ‘음주 항공 정비’, ‘보잉 사태’등에 이어 ‘직원 감금‧폭행’까지 연이은 악재가 터지면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사진출처=제주항공>

[이뉴스투데이 황이진영 기자] 제주항공이 잇따른 악재로 몸살을 앓고 있다. 앞서 ‘채용 갑질’‧ ‘음주 항공 정비’, ‘보잉 사태’등에 이어 ‘직원 감금‧폭행’까지 각종 문제가 끊이지 않으면서 저비용항공사(LCC) 업계 1위 아성이 흔들리고 있는 모양새다.

1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경력직 승무원 채용 과정에서 갑질 의혹이 제기돼 여론의 뭇매를 맞았던 제주항공은 ‘보잉 사태’에 더해 대기발령 난 직원을 감금하고 폭행했다는 논란에 휩싸이면서 또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제주항공은 지난 2월 경력직 승무원 채용 과정에서 애초 부산으로 공고했던 근무지를 최종 면접일에 대구로 변경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이와 함께 지난 7일에는 국토교통부로부터 음주상태에서 항공업무를 수행하려한 정비사에 대한 관리 소홀로 과징금을 처분 받았다. 제주항공 정비사는 지난해 11월 제주공항에 있는 제주항공 정비사무실에서 실시한 국토부 음주단속에서 혈중알코올농도 0.034%로 적발됐다. 이에 국토교통부는 항공분야 행정처분심의위원회를 열고 제주항공 정비사에게 자격정지 60일 처분과 제주항공에는 과징금 2억1000원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이런 와중에 지난 10일에는 제주항공이 최다 도입 예정이었던 보잉 737 맥스 8과 같은 기종의 여객기가 승객 전원 사망이라는 두 차례 사고를 발생시키면서 추후 기재 운영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11월 오는 2022년 인도하는 조건으로 ‘보잉 737 맥스 8’ 40대 구매를 확정했고 이후 10대를 추가 구매했었다. 당시 계약금은 4조9773억원으로 2017년 기준 제주항공 자기자본 대비 1501%에 해당한다. 보잉 737 맥스 8 한 대당 약 1300억원 꼴인 셈이다.

이는 국내 항공사 중 최다 도입 규모다. 업계에서는 제주항공이 라이온에어 추락 사고 이후 체결했던 계약이었다며 계약 취소에 대한 운신의 폭이 넓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운항 중단이 장기화될 경우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할 것이란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더불어 부산~싱가포르 노선 운항과 채용 규모 등 모든 부문에서 계획 수정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제주항공 측은 국제적 공감대가 확인된 이후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항공기의 대당 가격이 1000억원을 훌쩍 뛰어넘으며 사고의 조사 원인이 밝혀지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항공사들 입장에서는 부담이 매우 큰 상황"이라며 "회사 수익성과도 직결되는 만큼 계획 수정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밝혔다.

직원 감금 및 폭행 논란의 여파도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다. 제주항공은 평소 소통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인본주의적 경영을 펼친다고 강조한 기업인만큼 이번 사건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지난 9일 제주항공은 자사 인사팀 직원들이 대기발령난 직원을 감금하고 폭행했다는 고소장이 접수 돼 경찰이 수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미디어오늘은 제주항공이 대기발령 직원이었던 A씨가 인사팀장 B씨와 팀원 C씨 등 2명을 특수폭행·특수감금·점유강취 미수 등의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소됐다고 보도했다. 이전부터 인사팀과 마찰을 빚어온 A씨는 지난달 8일 병가휴가를 마치고 돌아오자 대기발령 명령을 받았다. 이후 대기장소에 있던 A씨에게 인사팀 B씨와 C씨가 찾아와 문을 잠그고 공항 보안구역 출입증 반납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과정에서 B씨와 C씨는 강제로 A씨의 출입증을 뺏기 위해 완력을 썼고 실랑이 속에 A씨는 전치 2주 이상 상해, 불안장애, 공황장애, 우울증 진단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와 관련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는 대기업의 갑질이라며 청원 게시글까지 등장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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