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이상헌 기자] 한국의 수출 품목 쏠림현상이 경쟁국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경제연구원이 분석 발표한 '수출 편중성 분석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수출 품목 집중도가 미국, 영국 등 주요 수출국 평균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달하며, 수출구조의 편중성이 매우 큰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최근 2년 간 급등한 반도체 수출로 인해 쏠림 현상이 급격히 일어나며, 2018년에는 20여 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한 해외의 수출 품목 집중도와 비교할 때, 2018년 기준 10대 수출국의 평균에 비해 한국의 수출 품목 집중도는 거의 2배 가까이(약 1.8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 수출 품목 집중도는 미국 63.6, 영국 69.3, 이탈리아 62.0 등인데 반해 한국은 137.2로 최고 수준을 보였다. 

이태규 연구위원은 “한국은 일부 주력 품목의 수출이 전체 수출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1위 품목인 반도체 수출이 부진할 경우 우리나라가 받는 영향은 상당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다른 나라에 비해 수출 품목 집중도가 높은 것은 반도체를 제외한 다른 주력 제조업의 부진과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 실패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올해 한국의 반도체 수출은 마이너스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세계반도체무역통계기구(WSTS) 지난해 말부터 올해 세계 반도체시장 성장 전망치를 하향 조정해 3.3%의 성장을 전망했으며 특히 메모리반도체 분야는 –14.2%로 큰 폭의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산 메모리반도체는 전세계 시장의 60% 이상을 점유하고 있어 세계 반도체 시장의 움직임과 유사한 패턴을 보인다”며 “WSTS의 전망이 현실화 된다면, 한국은 직격탄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연구위원은 “올 해 1, 2월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월대비 격감한 사실을 볼 때 WSTS의 전망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수출 10% 감소 시 생산유발액이 최대 20조원 감소하고 고용 5만명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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