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박병윤 기자]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가 골키퍼의 키를 살짝 넘기는 멋진 슈팅으로 해트트릭을 완성하자 관중은 우르르 일어나 손뼉을 치며 메시의 이름을 연호했다.

바르셀로나의 홈 경기장인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노우가 아니었다.

18일(한국시간) 상대 팀 레알 베티스의 홈 경기장인 세비야의 베니토 비야마린 경기장에서 펼쳐진 프리메라리가 경기 장면이었고, 관중석을 가득 메운 5만4천 명의 관중은 당연히 대부분 레알 베티스의 팬이었다.

그러나 팬들은 자신의 팀을 1-4로 침몰시킨 메시의 눈부신 활약에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번 해트트릭은 메시에게 커리어 통산 51번째 해트트릭이지만 그런 메시에게도 상대 팀 관중으로부터 이런 환호를 받은 것은 처음이다

경기 후 메시는 "이런 일이 한 번도 없었던 것 같다. 감사하다"며 "여기에선 항상 좋은 대접을 받는다"고 말했다.

메시는 "운 좋게 득점에 성공했고 승점 3점을 챙겼다"며 "2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간격을 벌릴 수 있게 됐다"고 승리를 기뻐했다.

패장인 레알 베티스 감독도 메시의 활약에 혀를 내둘렀다.

키케 세티엔 감독은 "훌륭한 선수들이 엄청난 활약을 펼치는 것을 봐왔지만 지난 12년간 메시에 비교할만한 선수는 없었다"며 "메시와 동시대를 보내면서 매 주말 그의 활약을 볼 수 있다는 것은 특권"이라고 표현했다.

세티엔 감독은 "메시가 우리를 힘들게 했지만 우리 팬들이 훌륭한 선수에게 찬사를 표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바르셀로나는 이번 시즌 프리메라리가 10경기가 남은 상황에서 2위에 승점 10점을 앞서 여유 있는 우승이 가능해졌다. 그러나 메시는 방심하지 않았다.

그는 "우리에게 달렸다. 아직 아무것도 정해진 건 없다는 걸 인식하는 게 중요하다"며 "더 나쁜 일도 일어난 적이 있다. 아직 많은 승점이 걸려있는 만큼 계속 이런 경기력을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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