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이뉴스투데이 이상헌 기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청와대가 제안한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범국가적 기구' 위원장직을 수락했다. 

오는 11월 한·중·일이 공동으로 연구에 참여한 ‘동북아 장거리이동 대기오염물질 공동연구(LTP)’ 보고서가 공개되는 가운데, 범국가적 기구를 맡은 반 전 총장이 어떠한 대처방안을 내놓을지 관심을 끈다. 

한정우 청와대 부대변인은 17일 서면브리핑에서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이 전날 반 전 총장을 만나 위원장직을 맡아 달라고 공식 요청했다고 밝혔다.

앞서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지난 8일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범사회적 기구를 구성할 것과 반 전 총장에게 위원장을 맡길 것을 제안했으며,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참모진에게 이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노 실장은 반 전 총장과의 이번 면담에서 문 대통령의 뜻을 전달했다.

반 전 총장은 이에 대해 "미세먼지 문제,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대통령의 확고한 의지를 확인했다"며 "기후변화 등 국제 환경문제를 오랫동안 다뤄온 경험을 바탕으로 국가에 도움이 될 기회를 주신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그러면서 "미세먼지에 관한 국민적 관심이 매우 높으나, 단기간에 해결하긴 어려운 과제여서 본인이 국민의 기대에 못 미칠까 부담과 걱정이 있다"고도 말했다.

그는 "미세먼지 문제는 정파나 이념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범국가기구는 모든 정당, 산업계, 시민사회 등까지 폭넓게 포괄해야 한다"며 "전폭적으로 범국가기구를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노 실장과 반 전 총장은 기구의 성격과 활동에 대해 대략적 의견을 나눴고, 구체적 조직 구성, 운영, 출범 시기 등에 대해서는 실무협의를 통해 논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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