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제22대 전범권 신임 원장(56)이 지난 1월 14일 취임, 건강하고 안전한 숲속의 대한민국, 숲속의 한반도, 세계와 함께 푸른 지구를 만들기 위해 첨단산림과학의 글로벌 싱크탱크 국립산림과학원, 현장 중심의 실용연구로 이끌어가겠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제공=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이뉴스투데이 대전충청취재본부 박희송 기자]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제22대 전범권 신임 원장(56)이 지난 1월 14일 취임한 가운데 국립산림과학원(이하 산림과학원)을 이끌어갈 각오를 들어보았다.

-제22대 국립산림과학원 원장으로 취임한 소감은.

지난해 한반도는 평화의 문을 열고 남북협력의 큰 걸음을 내딛었다. 2019년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년을 맞이하는 국가적으로도 의미 있는 해다. 이와 같은 거대한 역사적 기점에서 국립산림과학원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돼 막중한 책임과 사명감이 든다.

산림공직자로서 30여 년간 산림정책 현장에서 쌓은 저의 경험과 현장 중심의 실용연구를 바탕으로, 산림과학원이 시대적·국민적·경제적 소명을 다하는 국가연구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산림과학원을 어떻게 이끌어 나갈 계획인가.

정부는 새 정부 취임 3년차를 맞아 평화의 길, 혁신적 포용국가의 길로 가고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부와 발걸음을 함께하기 위해서는 과학기술에 기반을 둔 산림과학연구의 발전이 수반돼야 한다.

이에 국내 유일의 국가산림연구기관으로서 대한민국 산림비전 달성을 위해 몇 가지 사항에 중점을 두고 과학원을 이끌어 나갈 생각이다.

우선 산림과 산림자원에 대한 시대적·국민적·경제적 수요에 부응할 수 있도록 융·복합적 연구 플랫폼을 만들어가겠다. 국토의 3분의 2에 달하는 산림은 가치 있는 재생가능자원이며 지속가능한 자원이다. 기후변화에 대처할 능력을 제공하는 시대적 자원이자 산림휴양·산림치유·산림교육 등 산림복지·택지·산업단지·도로 등 토지를 제공하는 국민적 자원이며 목재와 다양한 임산물을 제공하는 경제적 자원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산림자원의 다양한 가치가 효율적·효과적으로 발휘되기 위해서는 제 분야별 융·복합적 접근이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한 상황이다. 국제와 국내, 중앙과 지방 그리고 각 전문분야 간의 연구분야와 연구조직의 경계를 넘어서는 혁신적인 접근을 하겠다.

또 국가와 국민이 필요로 하는 현장 중심의 실용연구로 국정과제 성과창출에 앞장서겠다. 평화와 번영을 위한 남북협력, 미세먼지 발생 등 환경문제, 기후변화에 의한 자연재해 등 국가가 해결해야 할 문제들은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UN이 정한 17개 지속가능한 발전목표(SDGs)에서도 알 수 있듯이 복잡한 사회문제 해결의 가장 중요한 열쇠는 산림에 있다고 확신한다.

특히 생활밀착형 도시숲 모델 개발, 인위적 산림 훼손 등 산림 모니터링·복원시스템 개발, 산림재해의 예측 정확성과 대응력 향상 등 다양한 사회의 요구에 빠르고 정확하게 대응할 것이다. 이를 통해 건강하고 안전한 숲속의 대한민국, 숲속의 한반도, 세계와 함께 푸른 지구를 만들기 위한 기틀을 마련하겠다.

마지막으로 연구자 중심의 자율적 연구생태계를 조성하면서도 목표지향적인 조직문화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우리 산림과학원은 연구자들의 노력으로 논문과 특허 등의 놀라운 연구성과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결과들을 성과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국가와 국민에게 혜택이 되는 실질적인 성과가 될 수 있도록 목표를 명확히 설정하고 연구를 추진하도록 하겠다.

이를 위해서 연구자들의 자율을 보장하면서도 책임을 강화하는 연구관리 시스템을 마련할 것이다. 그래서 우수한 성과는 잘 포장해 수요자에게 전달하고 부족한 부분은 보완하거나 새로운 연구의 교훈으로 활용하겠다.

-산림과학원은 어떤 연구를 추진하고 있나.

▲산림자원의 순환경제를 위한 연구
우리나라 산림자원은 31년생에서 40년생까지의 나무가 70% 이상 차지하며 수확시기에 있다. 이러한 산림자원을 바탕으로, 기존의 산림자원 육성 중심의 정책에서 벗어나 국민과 임업인을 위한 실질적인 산림자원을 순환·이용하는 방식을 모색해야 할 때다. 지속가능한 경제적·사회적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산림인력 역량의 강화를 통해 좋은 일자리를 만들며 산촌을 활성화해나가는 방식 등의 다양한 시너지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산림복지와 도시숲
전 국민적으로 삶의 질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으며 이를 위한 방안으로 숲의 가치 향상·활용 방안에 대한 연구들이 이뤄지고 있다. 국민들의 산림휴양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숲 기반의 생태계서비스 기능을 개발하며 도시숲을 제공하고 지속적으로 유지·증진하고 숲을 통한 휴양·관광·치유 서비스 등의 연구도 활발하게 수행해나갈 것이다.

▲산림복원과 복구기술의 고도화
현재 전 세계적으로는 기후변화, 다양한 생물작적·비생물학적 교란에 의한 산림의 건강성 저하, 외래종의 침입, 산불 등에 의한 산림재해의 규모와 빈도 증대 등이 문제가 되고 있다. 산림과학원은 산림생물다양성 보전, 산림생태계의 지속가능성 강화를 위해 가리왕산, 비무장지대(DMZ) 등 내 훼손지, 백두대간, 황폐지 등의 산림복원과 복구 기술을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

▲미래먹을거리 유전, 산림 신기술 개발
고품질의 임산물에 대한 소비자의 요구가 증가하면서 고부가가치·고품질 단기소득 임산물 신품종·재배기술 개발 보급은 매우 중요한 문제다. 국민이 안심하는 먹을거리를 제공하고 산림생명자원의 관리·유통 연구를 통해 산업화를 모색하며 WTO(세계무역기구)/DDA(도하개발어젠더), FTA(자유무역협정)체제하에서 국제 경쟁력을 갖춘 고부가가치·고품질 단기소득 임산물의 신품종과 재배기술 개발 연구에 집중력을 높여나가겠다.

▲목재생산·이용기술에 대한 연구
친환경재료인 목재 활용을 위한 목재 생산·이용 기술에 대한 연구도 중요하다. 목재제품의 표준화, 도시목조화·목재문화의 확산 등을 통해 목재의 대량수요처를 확대하고 목재펠릿 등 산림바이오매스 원료 개발과 첨단과학기술 접목, 펄프·제지 분야 기술의 고도화 등 목재의 친환경 고부가가치 소재화 기술 개발 연구를 통해 목재산업을 활성화시켜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이 중 현재 가장 중점적으로 생각하는 산림과학원의 연구는 무엇인가.

산림자원의 순환경제를 위한 정책을 뒷받침하는 연구를 추진하는 것이다. 앞서도 말한 것처럼 현재 우리나라 산림은 4영급이 나무가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나무가 4영급이 되면 생장이 둔화되고 탄소흡수량이 떨어지며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미세먼지의 저감 능력도 떨어지게 된다.

즉 4영급의 나무는 잘라서 목재로 활용을 해야 하는 시기가 온 것이다. 과거 벌거벗은 산을 푸르게 만들기 위해 조림과 육림에 국민적 역량을 쏟았다면 이제는 울창한 산림을 이용하고 가꿔야 하는 때다. 이를 위해서는 기존의 산림자원의 육성 중심의 정책이 아닌 국민과 임업인을 위해 지속가능하고 또 실질적으로 산림자원의 경제적 사회적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새로운 정책이 필요할 때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 산림과학원은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연구들을 추진하고 있다. 친환경재료인 목재는 잘 가꾸고 이용할 때 우리에게 더 많은 혜택을 준다. 나무는 자라면서 탄소를 흡수하고 생장이 둔화되기 시작한 나무를 잘라 가구나 건축재로 이용하게 되면 지속적으로 탄소를 저장하게 된다.

이러한 여러 가지 장점이 있는 목재의 이용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목재 제품의 표준화, 목재문화의 확산, 첨단과학기술을 접목한 목재이용 기술 고도화 등이 필요하다. 산림과학원은 1차적 목재 이용인 건축재료 개발뿐만 아니라 4차 산업혁명을 이끌 첨단 친환경 소재 개발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이러한 산림과학원의 연구개발의 성과는 자연스럽게 목재시장 활성화로 이어져 관련 산업의 부흥과 관련 일자리 창출로 연결될 것이다.

산림자원의 순환경제 구축을 위한 기반연구를 추진, 산림산업 육성과 더 좋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도록 하는 것이 제가 현재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하고자 하는 연구다.

-최근 미세먼지로 인한 국민들의 걱정이 높아지고 있다. 산림과학원에서 발표한 ‘도시숲의 미세먼지 흡수’에 대해서도 국민들의 관심이 높다고 들었다. 미세먼지와 도시숲에 대한 어떤 연구들을 진행하고 있나.

미세먼지로 인한 국민의 걱정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이젠 ‘삼한사온’이 아니라 ‘삼한사미(3일은 추위, 4일은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린다)’라는 신조어도 생겨났을 정도로, 우리의 삶을 답답하게 만드는 ‘모두의’ 문제가 됐다. 이런 상황에서 도시숲은 도심에 바람이 통하는 길을 만들어 숨통을 만들고 도심을 숨쉬게 함으로써 도심의 기온을 낮춰 한여름 폭염과 사계절 내내 우리를 괴롭히는 미세먼지의 피해에서 우리 삶을 지켜내는 역할을 해내고 있다.

지난해 산림과학원은 국가의 미세먼지 대응력을 높이고 도시숲의 기능을 과학적으로 연구하기 위해 ‘도시숲연구센터’를 신설했다. 이 센터에서는 도심의 미세먼지 수치를 비교해 도시숲의 미세먼지 저감능력을 과학적으로 증명해나가고 있다. 미세먼지 저감과 폭염 완화 등 도시숲의 순기능을 높이기 위해 도시숲 조성·관리 기술을 개발, 정책을 지원하고 있으며 미세먼지 흡수에 우수한 나무 322수종을 선별, 발표하기도 했다.

산과학원은 앞으로도 도시숲 정책이 발전할 수 있도록 많은 연구를 해나가겠다. 국민께서도 참여와 관심을 기울여줬으면 좋겠다.

-산림과학원이 연구해온 목재·이용 원천기술 활용 산업, 산림자원의 고부가가치 산업 활성화 방안 연구 등에 대해 소개한다면.

지난해 산림과학원은 세계 최초 나노셀룰로오스 이용 ‘차세대 리튬-황 종이배터리’ 원천기술의 개발로 세계 1위 에너지 저널 ‘Energy and Environmental Science’ 표지 논문으로 선정됐으며 2018 행정안전부 ‘책임운영기관 서비스혁신 공유대회’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이러한 목재와 관련된 다양한 연구는 쌀가루 접착제, 친환경 목재 바이오매스 연료 등 미래 자원으로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최근 영주에 건설되고 있는 5층 목조건축물 등을 통해 친환경 고층목조건축의 가능성을 실현하고 있으며 튼튼하고 불에 타지 않는 CLT(구조용집성재) 등 목재 가공과 건축재 이용기술의 발전으로 향후 국내 목재의 가치를 높이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품질 강화 연구, 또 목재법에 따른 ‘품질표시 대상 목재 제품의 규격과 품질기준’을 정비하고 국제 표준화 기반을 구축하는 등의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산림생명자원 등에 대한 연구에도 많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최근 댕구알버섯, 복령 등의 산림미생물과 당뇨 등에 효능이 입증된 쉬나무 등의 정유소재, 또 산양삼이나 당귀, 천궁 등 산림약용자원의 약리, 기능성에 대한 연구 성과를 과학적인 데이터 라이브러리로 구축하고 있다. 이렇게 원료 소재를 표준화하는 작업은 화장품이나 약품 등으로 산업화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다.

이와 함께 우리의 우수한 소득자원의 신품종을 육성, 실질적으로 임산업에 종사하는 분들의 고소득에 도움이 될 밤, 다래, 헛개, 표고, 잔디 등 5품종 신품종 출원·13품종 통상 실시계약을 추진했다. 표준재배기술을 매뉴얼로 만들어 안정적인 임업농가의 안정적 생산을 돕는 등 산림자원의 고소득 고품질화를 위한 원천기술 확보로, 목재와 임산업 종사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산림과학기술을 주도해 나가겠다.

-원장께서는 북한학 박사인데 남북산림협력과 관련, 산림과학원은 어떤 연구 계획을 가지고 있나.

지난해 4월 27일 ‘2018 제1차 남북정상회담’ 이후 남북 산림협력은 복잡한 남북의 상황을 풀어줄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산림과학원이 북한의 인공위성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1999년 163만 헥타르(㏊)였던 황폐산림면적이 2008년에는 284만㏊로 대폭 증가해 전체 산림면적의 약 32%가 황폐된 것으로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가 있었다.

우리나라는 지난 1970년대부터 시작된 ‘산림녹화 기본계획’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전 국민이 하나된 마음으로 나무를 심고 숲을 가꾼 결과 현재는 국제사회가 인정하는 산림녹화 성공국가가 됐다.

또 이를 추진하면서 우리만의 산림복원 기술을 보유하게 됐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그 동안 우리가 쌓아온 산림복원 기술을 통해 ‘숲속의 한반도’ 실현을 위한 남북한 통합 산림관리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통합 산림복원을 위한 북한 산림정보를 구축하고 남북 통합산림관리지도 제작·협력 전략 구상, 또 남북·북중 접경지역 임농복합경영시범단지 설계 모델 등의 산림관리방안을 개발, 남북산림협력 정책을 지원해나갈 것이다.

아울러 한반도 정세 변화에 대비, 국제기구와 연계된 남북산림협력 정책을 개발해 북한 산림정보 아카이브 구축을 위한 과학기술·산업·국제·무역 정보를 수집하고 GCF(녹색기후기금), FAO(유엔식량농업기구), IUFRO(국제임업연구기관연맹) 등 다양한 채널을 활용한 협력체계 방안을 마련해나가는 등 다방면으로 실질적인 남북협력사업을 지원해나갈 것이다.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저희 과학원의 핵심가치는 고객감동, 도전창의, 세계일류, 상생협력이다. 그런데 이런 핵심가치의 실현의 기초는 소통을 전제로 한다고 본다. 고객과의 소통을 통해서 고객감동이 일어나고 현장과의 소통을 통해서 현장 문제의 해결책을 찾는 과정에서 도전창의가 실현되고 상생협력이 이뤄질 수 있다.

또 연구자들 간의 소통을 통해서 세계일류의 연구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소통은 과학원이 성장하고 산림과학을 선도하는 데 기본 엔진이라고 생각하고 저부터 먼저 이에 대한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취임 이후 관련 연구자, 기관·단체 들을 만나 소통해 나가면서 향후 산림과학원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그런데 저희 과학원과 협업을 원하는 사람들은 예산이나 시간 등의 한정된 자원 내에서 효과적인 성과를 내고자 하는 사람들이였고 그분들은 산림과학에 대한 모든 정보가 과학원으로 결집돼 있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다.

이렇게 현장과의 소통 과정에서 산림과학원이 산림과학의 지식과 기술의 싱크탱크(Think Tank)로서 역할을 공고히 하고 국민과 임업인의 다양한 요구에 능동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산림과학원은 산림과학분야의 ‘롤모델’ 기관으로서의 자부심과 권위를 세워나가겠다.

산림과학 분야에서 국내·외적으로 인정을 받고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기관이 되겠으며 산림과학기술과 관련 정책을 리드해 나가겠다. 이를 위해서 우리 과학원의 연구수행 능력을 높이고 산림과학기술의 개발과 보급하는 고유한 역할과 정체성을 강화하겠다.

저희 산림과학원의 노력들을 따뜻하게 지켜봐준다면 국민 여러분과 함께 소통하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내는 국가연구기관으로, 생명의 숲이자 삶의 숲을 만들어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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