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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vs쪽박…‘캡틴 마블’에는 있지만 ‘자전차왕 엄복동’에는 없는 것‘캡틴 마블’ 시나리오‧볼거리‧연기 세 마리 토끼 잡아 글로벌 흥행 대작 우뚝
‘자전차왕 엄복동’ 화려한 출연진에도 억지 전개‧미숙한 연출로 폭망 영화 합류
왼쪽부터 영화 ‘캡틴 마블’,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 <사진=각 영화>

[이뉴스투데이 이하영 기자] 개봉 전 페미니즘 논쟁으로 극장가를 긴장시켰던 영화 ‘캡틴 마블’이 승승장구하고 있다. 반면, 엄혹했던 일제 강점기 한국인들을 가슴 뛰게 했던 실화로 기대를 모았던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은 쓸쓸히 스크린을 떠날 준비를 마쳤다.

‘자전차왕 엄복동’의 손익분기점은 관객수 약 300만명 선이나 현재까지 누적관객수는 17만을 조금 넘기는 숫자로 초라하기 그지없다. 150억원의 제작비를 들여 누적매출액은 13억원에 불과하다.

‘캡틴 마블’이 북미 주말 오프닝 1억5300만달러에 해외 수익 3억200만달러를 더해 총 수익 4억5500만달러(한화 약 5173억원)로 오프닝 스코어만으로 제작비 1억5200만달러(약 1726억원)를 단숨에 회수한 것과 비교하면 온도차가 크다.

물론 단순 비교는 할 수 없다. 1726억원과 150억원이라는 11배 넘는 제작비 차이는 영화 그 자체의 완결성에 무시 못 할 영향력을 행사한다. 하지만 두 영화를 제작비만으로 파악하기도 어렵다. ‘캡틴 마블’에는 있지만 ‘자전차왕 엄복동’에는 없는 것이 분명 있다.

◇탄탄한 스토리 라인 vs 주먹구구 억지 이야기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은 치밀하지 못한 고증과 억지 섞인 시나리오로 관객 감동을 어렵게 했다. <사진=영화 ‘자전차왕 엄복동’>

빠르고 화려한 액션만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캡틴 마블’을 보면 처음에는 살짝 지루함을 느낄 수 있다. 크리족 전사 비어스가 미 공군 파일럿 캐럴 댄버스였던 과거를 찾아가는 장면이 중반까지 꽤 오래 그려지기 때문이다.

속을 뻥 뚫어 줄 액션을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다소 불편한 시간이었겠지만 캡틴 마블이란 캐릭터가 처음 등장하는 영화이기에 꼭 필요한 과정이기도 하다. ‘캡틴 마블’이 차근차근 진행된다면 ‘자전차왕 엄복동’의 스토리 전개는 온갖 물음표가 난무한다.

‘자전차왕 엄복동’ 김유성 감독은 지난달 19일 기자간담회에서 엄복동이 자전거 도둑이었다는 주장에 대해 “시나리오 작업 당시 몰랐다”라고 말해 고증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후 영화 촬영 전 모든 준비를 갖추는 프리프로덕션 단계에서 해당 사항을 확인했다고 말했지만 이를 반영하지는 않았다.

엄복동은 발군의 자전거 실력과 대회 성적은 잘 알려져 있으나 도둑설 외에도 과거 어린 시절 이야기는 거의 알려진 바 없다. 김 감독은 엄복동을 아버지에게 구박받는 천덕꾸러기지만 가족을 사랑하는 순박한 삼남매 장남으로 그렸다.

그러나 관객은 엄복동 박대 이유에 대한 속 시원한 해답을 영화 속에서 찾을 수 없다. 심지어 엄복동 아버지는 그가 자전차왕에 오르자 갑자기 열렬한 아들 추종자로 캐릭터가 변해 관객에 당황을 안긴다.

◇제작비 제대로 쓴 화려한 액션 vs 맥 빠진 박진감, 강약 없는 연출

영화 ‘캡틴 마블’은 한화 1726억원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제작비로 화려한 영상미를 선보였다. <사진=영화 ‘캡틴 마블’>

‘캡틴 마블’은 2000억원 가까운 천문학적인 제작비가 들어갔다. 그 제작비로 처음부터 끝까지 영화의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하기 위해 고품질 CG를 촘촘히 배치했다. 덕분에 크리족 미사일이나 우주선을 캡틴 마블이 맨몸으로 깨부수는 통쾌한 장면을 관객이 실감나게 느낄 수 있다.

캡틴 마블의 신비로움을 책임지는 온몸에서 뻗어 나오는 황금빛 후광까지 더해 영화의 볼거리를 확실히 책임진다는 면에서 CG로 돈을 ‘제대로’ 쓴 격이다.

150억원 가량을 쓴 ‘자전차왕 엄복동’과 ‘캡틴 마블’이 비교되지 않는다고 볼 수 있으니, 국내 영화와 살짝 비교해보자.

1‧2월 극장가를 강타한 영화 ‘극한 직업’은 순제작비 65억원, 총제작비는 약 95억원으로 100억이 채 되지 않지만, 16일 현재 매출액은 1392억원에 달한다. ‘극한 직업’은 저예산에도 코미디라는 소재를 충실히 소화해 1월 개봉 이후 아직까지 롱런 중이다. 

‘자전차왕 엄복동’은 제작비 단가가 높은 CG도 몇 장면 없다. 영화 핵심인 자전차 경주 장면은 마지막 단 한 번을 제외하면 박진감 있다고 말하기 힘든 수준이다. 관객 감동을 위해 소위 ‘돈 들인’ 장면이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오히려 엄복동이 자전거로 물통 나르기 경쟁을 하는 장면이나, 심야 경주, 만주 철도 장면 등 엉뚱한 지점에서 연출에 공을 들였다. 강약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 ‘자전차왕 엄복동’은 제작비를 적재적소에 사용하지 못하고 여기저기 뿌리기만 한 느낌이다. 

◇주연부터 조연까지 구멍 없는 연기 vs 명품 배우까지 망치는 안타까운 연출력

‘자전차왕 엄복동’은 기대에 못 미치는 연출력으로 명품 배우 박근형의 연기 논란까지 불러일으켰다. <사진=영화 ‘자전차왕 엄복동’>

‘캡틴 마블’에는 주인공 브리 라슨(캐럴 댄버스)을 필두로 사무엘 L. 잭슨(닉 퓨리), 벤 멘델슨(탈로스), 라샤나 린치(마리아 램보), 주드 로(욘-로그) 등 주조연급 배우들이 매끄러운 연기로 극의 매력을 더했다.

여기에 마-벨‧슈프림 인텔리전스 역을 맡은 아네트 베닝과 캡틴 마블 고양이 구스의 카리스마 연기(!)까지 각 배우들이 빚어내는 하모니가 그럴싸하다.

배우진 만으로 따지면 ‘자전차왕 엄복동’이 ‘캡틴 마블’에 버금갈지 모른다. 비(엄복동), 강소라(김형신), 이범수(황재호), 민효린(정은란), 고창석(안도민), 김희원(사카모토), 이시언(이홍대), 엄봉선(박진주) 등 주조연급 모두 국내에서는 얼굴만 봐도 알만한 유명 배우다.

여기에 중견배우인 이경영(엄복동 아버지), 박근형(일본 총독 하세가와), 송재호(고종) 등도 가세했다. 배우들 면면을 살펴보면 명품 연기가 기대되지만 이중 만족스러운 연기를 선보인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비는 너무 순박해서 바보 같아 보일 지경이었고, 강소라는 고군분투했으나 구멍난 시나리오를 연기력으로 막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명품 연기의 대명사 박근형마저 ‘발연기’를 선보였다.

박근형은 일본 총독 역을 맡았음에도 어색하기 짝이 없는 일본어 구사로 등장부터 관객을 당황케 했다. 그의 눈빛은 여전히 살아있었으나, 앵무새처럼 반복되는 대사와 한정적인 역할로 결국 연기 인생에 오점을 남기게 됐다.

출연진 명단에서 영화를 만든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 대표 이범수의 연줄이 느껴지지만, 거기까지다.

‘캡틴 마블’은 개봉 8일차 350만 관객을 넘고 천만 영화 예측까지 나온다. <사진=영화 ‘캡틴 마블’>

현재 ‘캡틴 마블’은 9일째 독주체제를 이어가고 있다. 개봉 8일째 350만을 넘겼다. 업계 관계자들은 주말 관객을 더하면 400만은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다. 천만 영화를 노려볼 만하다는 예측도 흘러 나온다.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만든 국내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은 ‘150억 망작’으로 불리며 14일 벌써 VOD로 출시됐다. 16일 상영정보는 부평 대한극장에서 오전 11시 30분 한 번뿐이었다.

이 영화를 만든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는 바이오의약품 기업 셀트리온의 자회사 셀트리온홀딩스가 지분 100%를 보유한 회사다. 영화 제작비는 셀트리온딩스와 셀트리온스킨큐어가 전액 투자했다.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는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지분을 90% 이상 가지고 있어 사실상 서 회장 개인 회사라 볼 수 있다. 셀트리온 주주들은 상장회사 자금을 서 회장이 멋대로 투자하고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영화 성장을 위해서는 제작비 뿐 아니라 높아진 관객 눈높이를 맞추기 위한 치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하영 기자  greenbooks7@enew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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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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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ㅋㅋㅋㅋㅋ 2019-03-17 02:34:23

    ‘캡틴 마블’ 시나리오‧볼거리‧연기 세 마리 토끼 잡아 글로벌 흥행 대작 우뚝 ㅋㅋㅋㅋㅋㅋ
    800만도 힘들어보이는데 무슨 천 만 ㅋㅋㅋㅋㅋㅋㅋ   삭제

    • ㅇㅇ 2019-03-17 02:13:52

      쓰레기 영화 vs 더 쓰레기 영화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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