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7일 대한항공을 시작으로 국내 항공업계 주총 시즌의 막이 오른다. (시계방향) 대한항공·아시아나·티웨이·진에어 <사진=각 항공사 홈페이지>

[이뉴스투데이 황이진영 기자] 국내 항공업계의 주총 시즌이 임박했다. 올해 주총에서는  ‘책임경영’ 을 위한 오너가(家) 사내이사들의 재선임 여부와 신규이사 선임, 배당정책 등이 주요 안건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특히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의 거취를 가를 주주총회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1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오는 27일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이와 함께 아시아나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등도 잇따라 이달 말 주주총회 일정이 다가오면서 항공 업계의 본격적인 ‘주총 시즌’의 막이 오를 예정이다.

단연 업계 관심이 가장 집중되는 곳은 오는 27일로 예정된 대한항공 주총이다. 이날 조양호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 여부가 특히 ‘뜨거운 감자’다.

대한항공은 이달 말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조 회장의 대표이사 재선임 안건을 올릴 예정이다. 지난 5일 대한항공은 이사회를 열고 이번 정기 주총에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이사 연임안 등을 주요 안건으로 상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델타항공과 조인트벤처(JV) 조기 정착,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차총회의 성공적 서울 개최 등 주요 과제가 산재해 있는 만큼 항공·운송업계 전문가로 꼽히는 조 회장의 리더십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조 회장 연임안은 한진칼을 포함한 최대주주 측과 국민연금을 포함해 재선임을 반대하는 행동주의 펀드 KCGI, 일명 강성부 펀드의 연대 여부를 통해 갈릴 것으로 보인다. 조 회장이 연임하기 위해서는 주총 참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 즉 66%가 넘는 동의가 필요하다.

현재 조 회장과 한진칼 등의 우호 지분을 모두 합치면 33% 수준이다.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지분율 11%를 보유하고 있는 가운데 조 회장의 연임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칠 가능성이 높으며 대한항공 일부 직원들도 연임을 반대하고 나서면서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조 회장의 대한항공 이사 연임이 장담하기 어려워지면서 대한항공은 의결권 모으기에 사활을 걸고 나섰다. 지난 11일 대한항공과 직원 등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최근 직원들에게 메일, 방문 등을 통해 "금번 주주총회에서 의결권 방어를 위해 직원 여러분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항공 계열사인 진에어도 같은날 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다. 진에어는 이날 최정호 대표이사 연임 안건만 상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진에어는 지난해 8월 조현민 전 부사장의 불법 등기임원 재직 등으로 항공사업법을 위반하면서 국토부로부터 신규 노선 취항과 신규 항공기 도입에 대한 제재를 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오는 2분기 진에어에 대한 국토부 제재가 풀릴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지만 이번 주총과 국토부의 결정을 아직 더 지켜봐야한다는 의견이다. 진에어 오는 27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 대표이사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등 안건을 처리하고 나면 4월 이후부터는 국토부에 제재 해제를 요청할 수 있다.

한편 대한항공과 진에어 외에도 아시아나항공은 한창수 대표,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에 대한 재선임 안건 등이 핵심 이슈로 주목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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