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주 렌턴 소재 미 항공기 제작사 보잉 제조창에서 논란의 중심인 737-MAX 8 여객기가 제작 중인 모습. [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윤현종 기자]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사(Boeing)의 최신기종인 ‘보잉 737-MAX'의 안전성을 둘러싼 논란의 불씨가 국내까지 번지고 있다. 지난 10일 에티오피아 항공사의 737-MAX 8 항공기 추락사고 원인으로 기체 결함이 지적되자 전 세계 40여개국에 이어서 국토교통부도 국적 항공사들이 도입할 예정이던 보잉 737-MAX 8 항공기에 대해 운항 중단 조치를 취했다.

국적 항공사 4곳(대한항공·제주항공·이스타항공·티웨이항공)은 이미 보잉사와의 계약으로 2027년까지 총 114대의 737-MAX 8을 도입할 예정이었다. 특히 상장사 중 대한항공이 올해 5월부터, 티웨이항공은 7월부터 순차적으로 해당기체를 도입할 예정이라 운항 계획이 벌써부터 차질을 빚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당장은 국내 항공사 주가에 영향을 미치겠지만 주가 조정이 과도해 현시점이 오히려 기회도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우리나라 항공사들의 주가 조정과 달리 미국에서는 보잉 737-MAX 8을 운항하는 유나이티드 에어라인(United Airlines)·아메리칸 에어라인(American Airline)·사우스웨스트 에어라인(Southwestern Airlines)등의 주가가 견조한 편이다”고 설명했다.

실제, 미국적사 항공사들 주가는 국내에 비해서 주가 조정을 덜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유나이티드 에어라인은 사고가 나기 전인 8일부터 13일까지 평균 -1.4% 하락했으며 아메리칸 에어라인과 사우스웨스트 에어라인은 각각 -2.2%, -0.2% 소폭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국내 항공사들은 같은 기간 대한항공(-5.2%), 아시아나항공(-0.7%), 제주에어(-3.4%), 진에어(+1.1%), 티웨이항공(-7.0%)이 조정을 받았다. 평균 -1.26 하락세를 보인 미국적사와 달리 국내 항공사 주가는 평균 3.04% 하락해 추락사고로 인해 밸류에이션이 상대적으로 낮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양 연구원은 국토부의 운항 중단 조치가 국내 항공사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내다봤다.

대한항공의 경우 737-MAX 8기종을  6대 도입해 기존 보유 기종을 대체할 예정이었으나 도입 연기 시 기존 기종의 반납이 연기돼 기재 운영상의 손실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매출 및 영업이익에 미치는 영향도 거의 없을 전망이다.

나아가 대한항공을 포함한 제주항공은 737-MAX 8 기종 매입 방식을 금융리스나 소유 방식으로 해온 만큼 기체결함으로 인도 지연의 경우 제작사 책임이므로 추가적인 비용 발생도 없을 전망이다.

티웨이항공은 저가항공사(LCC) 특징인 운항 항공기 여력이 충분치 않아서 단기적으로 조정은 있을 예정이다. 올해 7월부터 12월까지 4차례에 걸쳐 총 4대의 항공기를 도입할 예정이었다. 만약 연내 도입이 불발시 약 500억원의 매출 손실로 영업이익은 40억원 내외에 그칠 것으로 추정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탑승객 157명 전원이 사망한 에티오피아항공 사고로 미 보잉사 '737-MAX 8' 및 '737-MAX 9'에 대해 즉각 운항을 중단할 것을 지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보잉 737-MAX 추락사고와 관련해 기체 결함 의혹이 조용해질 기미가 보이지 않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보잉 737-MAX 8 기종 운항 중지를 선언했다. 에티오피아 전원 사망 추락사고 후 사흘 만이다.

한편, 미국에 본사를 둔 보잉은 사고 직후 10% 이상의 주가가 하락하면서 큰 조정을 받았지만, 14일(현지시간) 0.5% 소폭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보잉은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를 구성하는 30개 종목 중 하나로 사고 직후 이틀 간 시가총액이 270억 달러(한화 약 30조원)가 증발키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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