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부터 17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는 헬스케어부터 재활, 진단, 치료까지 의료 전 분야의 장비와 제품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국제의료기기·병원설비 전시회(KIMES)가 열린다. 사진은 전시장 내 한 기업의 부스 모습. <사진=여용준 기자>

[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요즘 어르신들을 만나면 가끔 “아파서 일찍 죽던지, 안 아프고 오래 살아야 하는데. 요즘은 아픈데 오래 살아서 힘들어. 의학이 더 발달해서 안 아프고 오래 살게 할 날이 온다면 지금은 그 과도기일거야”라는 말을 한다. 

인간의 궁극적인 욕구는 ‘무병장수(無病長壽)’다. 현대 의학이 과거에 비해 많이 발달해 과거보다 평균수명도 많이 늘었지만 여전히 ‘무병장수’ 시기는 아니다. 굳이 따지자면 지금은 ‘유병장수(有病長壽)’에 더 가깝다. 

그렇다면 좀 더 현실적인 욕구를 세워볼 수 있을 것이다. 아프지만 조금 덜 아프고 편안하게, 금방 치료받을 수 있는 욕구. 다행스럽게도 현대 의학과 과학 기술은 이 정도 욕구는 충족해줄 수 있다. 

종합 멘탈케어 기기인 '옥시스파'. <사진=여용준 기자>

14~1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국제의료기기·병원설비전시회(KIMES)는 이 같은 욕구를 충족해줄 의료기기와 건강관리 도구들을 전시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건강관리부터 병 진단과 치료에 이르기까지 건강과 관련된 전 과정을 아우르는 제품이 전시돼 눈길을 끈다. 특히 마사지기기나 건강 보조기구 등 제품은 관리가 필요한 노년층의 관심이 이어졌다. 우리에게 익숙한 안마의자나 적외선 찜질기에는 체험을 하려는 관람객이 줄을 이었고 지팡이 등 보조기구에 대한 관심도 이어졌다. 

특히 우리에게 익숙한 기계식 안마의자을 넘어 수압을 통해 마사지를 하는 안마침대도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수압 마사지 침대 ‘수아내’를 판매하는 굿플 관계자는 “기계식 안마의자의 경우 마른 사람들은 뼈를 직접 압박해 아프다는 의견이 많다. 수압을 이용할 경우 훨씬 부드러워 마른 사람도 편안하게 마사지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에어 마사지와 적외선 찜질 등 다양한 마사지기기를 혼합한 장비 ‘바디홀릭’도 선보였다. 이 회사는 장 마사지 기기 ‘클렉스’와 발 마사지기 ’발사랑‘ 등도 판매하고 있다. 

이밖에 NF에코는 종합 멘탈케어 기기인 ‘옥시스파’를 전시했다. 타원형 모양의 침대처럼 생긴 이 기구는 산소 공급과 조도, 편안한 소리 등을 활용해 이용자들의 멘탈관리를 돕는 기기다.

이번 KIMES의 중요한 화두 중 하나는 재활과 치료, 보조기구 등으로 활용된 로봇의 등장이다. <사진=여용준 기자>

마사지기구와 함께 전시된 재활기기는 과학 기술이 의료에 접목된 가장 대표적인 사례라고 볼 수 있다. 이미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대기업들이 로봇사업에 진출하며 보행 보조로봇을 선보인 가운데 중소기업들 역시 보행 보조로봇 개발에 한창이다. 

스피네트로닉스는 디스크 치료를 돕는 로봇 ‘로보틱-ATT’를 전시했다. 거대한 치과용 의자처럼 생긴 이 로봇에는 환자 신체정보를 입력하면 목과 허리 등 디스크의 치료를 돕는다. 

로봇뿐 아니라 가상현실을 활용한 치매 진단·훈련 솔루션도 눈길을 끌고 있다. 휴먼아이티솔루션에서 선보인 이 제품은 중앙대병원에서 인지훈련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번 KIMES에서 의료 진단기기와 모니터를 각각 선보였다. <사진=삼성전자, LG전자>

전시장 3층에는 초음파·엑스레이 진단 및 치료 장비들도 전시돼있다. 의료기기시장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해 글로벌 기업인 캐논과 GE헬스케어 등도 참여해 진단기기와 렌즈·모니터 등 장비들을 전시했다. 

삼성전자는 ‘초음파존’과 ‘엑스레이존’으로 나눠 다양한 진단기기들을 전시했다. 특히 지난해 세계 산부인과 초음파학회(ISUOG)를 통해 공개한 바 있는 프리미엄 초음파 진단기기 플랫폼 ‘헤라’를 적용한 신제품 ‘HERA W10’을 국내 처음으로 전시해 주목을 받았다.

또 인공지능(AI)을 적용한 프리미엄 초음파 진단기기인 RS85는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부분을 AI를 활용해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 

의료용 모니터시장에서 역량을 확대하고 있는 LG전자는 임상용 모니터 2종과 진단용 모니터 1종을 선보였다. 또 디지털 엑스레이 검출기는 필름이 필요없이 엑스레이 사진을 파일로 전송해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GE헬스케어는 청진기를 대신할 핸디형 초음파 진단기기를 포함한 다양한 초음파 기기를 선보였으며, 캐논은 의료용 촬영장비 등에 활용하는 렌즈와 각종 진단 부품 등을 선보였다. 

계단을 오르내릴 수 있는 휠체어. <사진=여용준 기자>

이번 KIMES는 한국이앤엑스와 한국의료기기공업협동조합,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가 공동주최하고 산업통상자원부와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처, 서울시, KOTRA, 대한의사협회, 대한병원협회, 한국보건산업협회 등이 후원한다. 

국내 695개사와 미국, 일본, 중국, 독일, 대만, 이탈리아 등 36개국 1403개사가 참여해 첨단의료기기와 병원설비, 의료정보시스템, 헬스케어·재활기기 등 3만여점을 소개한다. 전시 외에도 3D 프린터의 의료분야 활용 사례와 기술을 공유하는 세미나가 개최될 예정이다. 

주최 측은 전시 기간 중 국내외 약 7만5000명 이상의 관라객과 바이어가 전시장을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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