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액화석유가스의 안전관리 및 사업법 개정안'이 의결되고 있다. [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윤현종 기자] 정부가 미세먼지를 ‘사회재난’으로 규정하면서 저감 조치로 13일 국회 본회의에서 액화천연가스(LPG) 차량 규제 완화 법안을 통과했다. 일반인도 LPG 차량을 구매할 수 있게 규제를 풀어버린 것이다. 이전엔 LPG 중고차량이나 7인승 이상 또는 1000cc 미만 차량만 일반인이 구매할 수 있었지만 법안 통과로 인해 전면 허용됐다.

37년 만에 구매 제한 없이 누구나 구매할 수 있게 된 LPG 차량이 주목되는 가운데 자동차 업계 관련주와 LPG 관련주는 엇갈린 반응을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우선 LPG 충전소 관련주들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LPG를 수입해 판매하는 E1은 전 거래일 대비 15.8% 치솟은 9800원으로 마감했다. SK가스도 7.05% 오른 9만4100원으로 마감해 강세를 보였다. 주로 LPG 충전소 경쟁력이 있는 업체 위주로 상승세를 보였다.

자동차 부품주도 LPG 관련주를 위주로 상승세를 보였다. 모토닉은 13일 18.18% 상승한 1만4300원으로 마감하면서 LPG 차량 부품 대장다운 모습을 보였다. 모토닉은 LPG 차량에 사용되는 연료 분사 기술방식인 LPI 시스템을 현대·기아차에 납품 중인 업체로 지난해 LPG 차량 판매 증가로 매출까지 반사 이익을 누려 투자자들이 특히 주목했다.

그 외 부품주로 가스밸브전문 제조기업인 에쎈테크도 같은 기간 7.60% 오른 1415원을 보이며 기대감을 높였다. 이밖에 LPG 차량용 저장 용기(탱크)를 납품하는 대유에이텍도 거래량이 급증하는 모습을 보였다.

서울 시내 한 액화석유가스(LPG) 충전소에서 택시들이 LPG 충전을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부품주 외에도 LPG 차량 관련해 렌터카 전문업체인 AJ렌터카도 5.2% 상승했으며 KSS해운 역시 3.05% 오르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KSS해운은 석유화학 등 특수화물 운송을 영위하는 회사로 LPG와 가스 운송에 강점을 가졌다. 주요 고객으로 E1과 SK네트웍스, 셸(Shell) 등이 꼽힌다.

반면 이날 국내 자동차 대표주들은 힘을 못 쓰고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를 두고 자동차 제조사들에게 아직까지 LPG 차량 라인업이 부족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도 있었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부분 LPG 차종은 택시를 염두로 출시돼 다양성이 떨어진다”며 “LPG 차량 부품업계와 공급업체가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되지만, 다양성이 떨어지는 LPG 차종과 충전소 확충은 필요한 부분”이라고 분석했다.

이를 반증하듯 자동차 제조사를 중심으로 한 대표주들은 하락세를 보였다. 13일 발표날 현대차는 전일 대비 -2.39% 하락했고 기아차도 -0.72% 내렸다. 쌍용차도 같은 날 상승세를 보였지만, 14일 오전 0.77% 하락하면서 전체적으로 내림세를 보였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LPG 규제가 풀어졌지만 경쟁력 있는 차량이 제한돼있어 당장 수요 확대가 늘어나진 않을 것”이라며 “장기적인 방향에서는 충분히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제40회 국제환경산업기술&그린에너지전(ENVEX2018)'에 선보인 친환경 LPG 직분사(LPDi) 엔진을 탑재한 1톤 트럭 모습. [연합뉴스]

자동차 보험을 주로 다루는 손해보험업계도 의견을 같이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친환경 차인 LPG 규제를 푸는 것은 환영할 일이지만 기존 자동차까지 바꿔가면서까지 크게 수요가 늘어날지는 지켜봐야 할 일”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에너지경제연구원이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 의뢰받아 조사해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의하면, LPG 차량 등록대수는 규제 폐지로 시장에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2020년 213만대로 증가한 뒤 2030년 282만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산돼 정부 개정안이 수소차 산업에 활기를 띨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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