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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율 급증에 외면 받는 ‘노후 실손 보험’ 대안은?지난해말까지 불과 3만1000건 판매, 손해율 급격히 증가… 보험사들 “판매의욕 잃어”
'유병자실손보험' 중장년층 인기 힘입어 인기…설계사들 “영업환경에 큰 도움돼”
<사진=픽사베이>

[이뉴스투데이 유제원 기자] 노후실손의료보험이 점차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실적도 극히 저조하다. 급격한 손해율 증가로 인해 보험사가 적극적으로 판매를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지난해 4월 금융당국이 단독실손의보와 유병자실손의보를 도입하면서 소비자들 역시 이 상품을 선택해야 하는 이유도 줄었다.

업계 일부에서는 이같은 현상은 금융당국이 치밀한 시장조사보다는 일부분만 보고 결정한 탓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14년 8월 선보인 노후실손의보는 지난해 말까지 3만1000건 판매되는데 그쳤다.연간 실적도 감소추세다. 지난해는 1900여건으로 2017년의 2100건보다 200건이 줄었으며 2016년과 비교하면 500건이나 줄었다.

노후실손의보는 고령자의 의료보장 강화를 위해 금융당국의 주도로 보험사와 합의해 도입한 상품이다.

우리나라가 고령 사회에 진입하면서 고령층의 의료비 부담은 갈수록 커지고 있지만 보험사는 고령층의 손해율이 높아 가입연령을 늘리는데 소극적이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고령층 특화 실손의보 상품 도입을 추진한 것이다.

주 가입대상은 50~80세로 보험료가 일반 상품보다 20~30% 저렴하고 보장 한도는 입원, 통원 구분 없이 연간 1억원이다. 연간 5000만원 수준의 일반실손의보에 비해 보장한도가 높다.

여기에 요양병원 실손의료비와 상급병실료 차액보장도 각각 5000만원, 2000만원씩 보장된다. 다만 보험사의 부담을 낮추고 병의원의 과잉 이용을 막고자 자기부담율을 20~30%로 일반실손의보(10~20%)보다 높였다.

노후실손의보 판매가 저조한 가장 큰 이유는 손해율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고 시간이 갈수록 더 악화될 가능성이 커 보험사가 판매의욕을 잃은 점이 꼽힌다.

실제로 2015년까지만 해도 손해율은 60%대였지만 2016년에는 73.7%로 증가했다. 이후 2017년 상반기에는 72.6%, 2017년 말 89.7%, 2018년 상반기 100.1%, 2018년 말에는 110%로 악화됐다.

여기에 향후 전망도 매우 어둡다. 상품의 특성상 가입자가 대부분 고령이다 보니 의료비 지급이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다. 단기간 손해율이 급증한 것도 이같은 이유다.

손보사 한 관계자는 “노후실손보험의 대상인 고령층은 상대적으로 젊은층보다 발병률이 높고 고액 보험금 부담도 크다”며 “현재 노후실손의보 손해율은 너무 높아 보험사 입장에서는 팔수록 손해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소비자를 끌어들일만한 매력이 부족하다는 것도 실적 저조의 원인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보험료가 저렴하다고 하나 피부로 느낄 정도가 아닌데다 자기부담금 비율이 높아 실효성이 떨어진다.

이에 따라 가입 대상자 중 50~70세는 보험료를 더 내더라도 보장범위가 넓은 일반 실손의보를 선택하고 있다. 결국 70~80세가 주된 소비자인데 보험료를 계속 낼 능력이 없는 경우가 많아 가입할 수 있는 사람이 제한적이다.

또 금융당국이 지난해 실손보험 감리 후 노후실손의보 보험료 인하를 추진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손해율 상승을 부추겼고 보험사는 사업비 절감을 위해 판매수수료를 낮추면서 설계사들이 판매에 소극적으로 변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4월 유병자실손의보가 출시되면서 노후실손의보가 사실상 유명무실해졌다는 평가다. 우선 공제금이 30만원이나 되는 노후실손의보보다는 자기부담금 10만원인 유병력자실손의보를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노후실손의보는 소비자와 판매자 모두가 외면하는 상품 중 하나”라며 “업계가 상품 도입 이전부터 실효성이 떨어져 수요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반대했지만 금융당국이 이를 무시하고 도입을 추진해 이같은 결과가 나타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안은 있다.

출시 후 4년 동안 일반 실손보험 판매량의 0.1%에 불과하는 처참한 성적표를 받은 노후실손의보와는 달리 유병자실손보험은 정책성보험에 그칠 것이란 예상과 달리 나름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유병자실손보험은 출시 첫 달인 4월에만 약 5만 건의 판매고를 올렸다. 일반 실손의료보험 가입이 상대적으로 어려웠던 50대 이상의 중장년층 수요가 생각보다 높다는 것이 증명된 것이다.

출시 전이나 판매 초기만 해도 보험사들은 유병자실손보험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보였던 보험사들은 예상 밖의 흥행에 역으로 판매 촉진에 나서고 있다. 병자실손보험에 유병자건강보험, 유병자종신보험 등 다른 간편가입 상품들을 엮어서 판매에 나서고 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유병자실손보험 출시 초기에는 어떻게 판매해야 하는지 난감했지만 저렴한 가격에 보장도 뛰어나 소비자들의 반응이 뜨겁다” 며 “간편가입 상품들과 묶어서 판매도 가능해 어려운 영업환경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유제원 기자  kingheart@enew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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