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이 항공운수권 증대 등을 논의하기 위한 한중 항공회담을 시작하면서 업계의 관심이 뜨겁다. <사진출처=DB>

[이뉴스투데이 황이진영 기자] 한‧중 항공회담이 5년 만에 개최되면서 중국노선 확대에 대한 항공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인천~몽골 운수권 확보에 실패한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중국 노선 경쟁에 뛰어들면서 한‧중 하늘길 전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한중 항공당국은 13일~15일 중국 난징(南京)에서 항공회담을 진행한다. 한‧중 항공회담은 지난 2014년 이후 5년 만에 열리는 것이다. 이번 회담에서는 양국 항공운항 활성화를 위한 운수권 증대와 지정항공사, 코드셰어(code share·공동운항) 설정 등의 주제가 집중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항공업계는 이번 회담을 통해 중국이 항공시장을 추가 개방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란 관측을 내놓으면서 기대감이 그 어느때보다 높다. 업계에서 중국 시장은 일명 ‘대박’ 노선으로 비유된다.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후폭풍에 잠시 주춤하긴 했지만 한류 열풍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중국 항공 수요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올해 9월에는 세계 최대 규모가 될 베이징 다싱(大興) 신공항이 개항을 앞두고 있다. 다싱 신공항은 개항 초 연간 여객 수송량이 약 45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한중 회담에서 운수권 증대 등의 합의가 이뤄질 경우 중국 노선이 늘어나면서 수익성 확대도 가능할 것이란게 업계의 반응이다.

특히 LCC업계가 이번 항공회담을 반기고 있는 모양새다. 국내 LCC들은 단거리 노선 경쟁이 심해 중국 노선 확대가 절실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또 중국 노선의 경우 LCC들이 보유한 중·단거리용 항공기로도 운항이 충분히 가능해 운수권 경쟁에 사활을 걸 가능성이 높다.

이번 회담에서는 인천~베이징, 인천~칭다오 등 항공 수요가 많은 노선에 대한 운수권 확대가 점쳐지고 있다. 현재 중국 노선 중 가장 인기가 많은 베이징, 상하이 등 중국 주요 지역 운수권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과점하고 있는 상태다. 중국 정부가 자국 항공사 보호를 위해 항공자유화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면서 LCC들은 그동안 산둥성과 하이난성 등 운수권이 필요없는 지방노선 위주로 주력해왔다.

이에 LCC들은 한중 항공회담 재개로 대형 항공사에 주요 노선이 독과점되는 문제가 해소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LCC 가운데 진에어가 특히 이번 한중 항공회담에 대한 관심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진에어는 지난해 8월 조현민 전 부사장의 불법 등기임원 재직 등으로 항공사업법을 위반하면서 국토부로부터 신규 노선 취항과 신규 항공기 도입에 대한 제재를 받고 있다. 상반기에도 제재에 막힐 경우 노선 확대는 꿈꿀 수 없게 되지만 제재가 풀릴 경우 중국 노선 운수권 배분을 통해 재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LCC업계 관계자는 “LCC들 입장에서는 중·단거리 해외국가로 중심축을 이동시켜야 하기 때문에 이번 한‧중 항공회담을 통한 운수권 확대를 놓고 사활을 걸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5년만에 회담이 재개되는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업계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협상을 준비중인 것으로 안다. 국내 항공산업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중국 항공사들의 공세, 대형 항공사 독점 문제 등 항공당국이 적절한 협상 전략을 세워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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