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송덕만 기자]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12일 국회 연설중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수석대변인'이라고 발언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거세게 항의하면서 발생한 국회파행과 관련해 바른미래당 4선 박주선 의원(광주 동남구을)이 여당에 쓴소리를 하고 나섰다.

바른미래당 4선 박주선 국회의원

박주선 의원은 13일 입장문을 통해 “국가 원수 모독 발언으로 난장판 국회가 됐다. 참으로 개탄스럽고 탄식을 금할 수 없다”고 전제한 뒤 “법으로 보장되고 면책특권으로 보호되는 야당 대표의 국회 연설을 방해한 행위는 국회법상의 국회 회의 방해죄이고 청산되어야할 구태중의 구태, 악습중의 악습이다”며 더불어민주당을 비난했다.

박 의원은 “2019년 3월 12일은 국회를 부끄럽게 하고 국민을 욕 대게 한 신 국치민욕의 날이었다”며 “나경원 원내대표의 연설은 한마디로 국정 농단, 부정부패에 대한 자성과 회개는 찾아볼 수가 없고 마치 자유한국당은 최고의 고상한 해결사인 양 과시하면서 책임을 느끼지 못하고 대안 없는 비판에 급급한 점에 대해 실망을 금할 수 없다”며 자유한국당도 꼬집었다.

이어 박 의원은 “그러나 나 대표가 발언한 ‘김정은 수석대변인’ 표현은 이미 지난해 9월 문 대통령의 유엔 총회 연설에 대한 미국 언론의 평가”라면서 “국내 언론도 보도한 내용이다. 청와대와 여당은 그 당시에는 아무런 반응도 대응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수석 대변인’ 표현은 한반도 비핵화 진전이 없는 상황에서 김정은의 의도를 과도하게 포장하거나 유엔 대북제재 상황에서
남북 협력을 지나치게 강조한 부분에 대한 지적이라고 볼 수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비핵화를 위해 남북미간의 중재자를 자임했고 누구도 반대하거나 비난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상기시켰다.

박 의원은 “중재를 하려면 북미 양쪽을 아우르면서 한쪽의 주장에 동조하고 다른 한쪽에 대해 설득과 이해를 시켜 상대방의 주장을 수용하도록 주선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이 과정에서 다른 한쪽으로 부터 또 다른 한쪽의 대변인이냐는 비판이나 핀잔을 들을 수 있는 것은 당연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김정은 수석 대변인’ 주장에 대해서는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북한의 입장과 요구를 전달하는 것을 두고, 북한의 대변자라고 비난한다면 비핵화를 위해 중재하는 문 대통령이나 여당으로서는 당당하고 떳떳하게 사실과 논리, 건설적인 방법으로 반박하고 해명하면 될 일이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중재자가 한쪽만 끝까지 일방적으로 편들면서, 비핵화도 이룩해내지도 못하면서 ‘김정은의 수석 대변인’이라는낯 뜨거운 이야기를 듣지 않도록 하라는 야당의 충고에 그렇게
고성과 야유, 삿대질과 몸싸움으로 여당이 추태를 보여야 할 사안인가?”라고 되물었다.

특히 박 의원은 “더구나 여당은 이미 폐지되어 존재하지도 않는 국가 원수 모독죄로 처벌 운운하니 여당의 자질과 자격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으며 무능과 오만을 탓하지 않을 수 없다”며 “오히려 여당의 도를 넘는 과민반응과 대응이 문 정권의 아픈 곳을 찔렀기 때문에 내지르는 비명으로 들리기도 한다”고 꼬집었다.

박 의원은 “나 대표 발언 문제로 향후 국회가 파행된다면 국회 무용론은 더 힘을 얻을 것이다”며 “국민의 분노와 질책은 하늘을 찌를 것임을 경고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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