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항공 여객기 사고로 보잉737맥스의 안전성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황이진영 기자] 승객과 승무원 157명 전원이 숨진 에티오피아 항공 여객기 사고로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의 베스트셀러 기종인 보잉737맥스의 안전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 국적 라이온 에어 사고에 이어 또 한번의 추락 사고가 발생하면서 해당 기종을 도입할 예정이었던 제주항공 등 국내 항공사들에 빨간불이 켜졌다.

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현지시간) 오전 8시 38분께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의 볼레국제공항을 이륙한 에티오피아 항공 ET302편이 이륙 후 불과 6분 만에 연락이 두절됐다.

이 항공기는 아디스아바바 남동쪽 62㎞ 지점에 추락했으며, 탑승자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직까지 추락 원인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외신에 따르면 사고기는 이륙 후 상승속도에서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국내 항공사 일부에서 해당 사고기와 같은 기종인 B737-맥스 8을 운항중이거나 상반기 내 도입을 앞두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지난해 10월 29일 추락해 탑승자 189명이 모두 숨진 라이언에어의 여객기와 같은 기종이라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해당 기종에 치명적인 결함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에 사고가 난 B737-맥스 8은 미국 보잉사의 베스트셀러 기종으로 국내 항공사 중에서는 대한항공‧제주항공·티웨이항공·이스타항공이 해당 기종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이르면 상반기 내 운항할 예정이며 이스타항공은 이미 지난해 말 국내에 첫선을 보인 바 있다.

특히 항공사 가운데 제주항공이 가장 많은 주문을 한 상태다.

제주항공은 오는 2022년부터 5년간 최대 50대(옵션 10대 포함)를 들여오는 대규모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 4일 ”제주항공은 작년 국내 LCC 중 최초로 B737-MAX8 50대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며 ”단일 기종 기준 국적사 항공기 계약 중 최대 규모이며 계약 시점이 라이언에어의 사고 이후라는 점 등을 미루어 볼 때 상당한 Discount와 유리한 term이 반영 되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사실이 전해지면서 제주항공을 포함한 각 항공사와 인터넷사이트에는 해당 기종 여객기에 대한 문의를 비롯해 승객들의 취소와 환불 문의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중국 당국은 자국 항공사들에 에티오피아항공 여객기와 같은 기종인 보잉 737 맥스8의 운항을 잠정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또 해당 여객기를 주문했던 전 세계 항공사들의 불안감도 커지면서 보잉 여객기 주문 취소도 염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교통부 역시 같은 기종의 사고가 잇따르자 지난 11일 해당 기종을 보유한 이스타항공에 감독관을 보내 긴급 안전점검에 나선다고 밝혔다.

국토부 관계자는 또 “사고 원인 조사를 지켜보고 있으며, 들여올 예정인 항공기에 대해서도 필요하다면 도입 시기를 미루는 쪽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후 이스타항공은 현재 운영 중인 보잉 737 MAX8 항공기 2대를 13일부터 자발적으로 운항 중단한다고 12일 밝혔다. 사고원인과 관계없이 국민 불안과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설명이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이번 운항중단 결정은 ‘고객의 안전이 최우선돼야 한다’는 회사 경영원칙에 따른 것”이라며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체기재 투입 등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최종 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당장 계약을 취소하는 움직임은 없지만, 해당 기종을 도입한 전 세계 항공사 모두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항공사의 안전 투자 부족이 지적되고 있는 국내 항공사들은 특히 지속적인 안전 점검과 함께 보잉사와도 계속 연락을 취하며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줄일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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