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강호갑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이 제10대 회장 취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사진 제공=한국중견기업연합회>

[이뉴스투데이 이상헌 기자] "기업가 정신이 실험의 대상이 돼선 안된다. 지속 성장 가능한 기업 승계를 상속세가 가로막고 있다."

강호갑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이 12일 서울시 여의도에서 10대 회장 취임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부 경제정책에 대한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모두발언에 나선 강 회장은 "중견기업특별법 시행 5년이지만 여전히 정치·사회적 장벽에 막혀 제대로 실현된 것이 없어 가슴이 아프다"며 이 같이 밝혔다. 

특히 그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 가능성이 큰 다수의 중견기업들이 65%의 상속세에 막혀 헐값에 팔리는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강 회장은 "현금조달 비용까지 감안하면 승계 비용이 80%에 달한다"며 "이래서는 기업가 정신이 이어지기 어렵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그러면서 정부가 올해 발표할 ‘제2차 중견기업 성장촉진 기본계획’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강 회장은 "정부의 중견기업 정책이 이제는 초기 단계에서 벗어나 대기업으로 육성하는 방향이 돼야 할 것”이라며 "산업부와 긴밀한 소통을 통해  4차산업혁명을 대응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도 담기게 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강 회장은 8·9대에 이어 10대 회장으로 오는 2022년 2월까지 3년간 추가적인 임기를 이어간다. 이를 위해 올해 초 중견련 내부조직을 재정비했다. 기업성장본부를 신설하는 등 ‘4본부 7팀 1센터’에서 ‘3본부 6팀 1실 1센터’ 체제로의 개편을 단행했다.

기업 규모에 따라 차별적인 제도를 적용하는 방식으로는 더이상 경제성장이 어렵다는 것이 강 회장이 이날 특히 강조한 부분이다. 그는 스티븐호킹의 양자 이론을 예로 들며 "뉴턴의 고전역학과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 등을 깨부순 게 아니라 수정·보완·발전시켜 탄생한 것"이라며 기업승계를 '부의 대물림' '적폐의 대상'으로 보는 왜곡된 시각을 에둘러 비판했다.  

강 회장은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은 한국 사회도 이제 옛것을 지키고 새로운 것을 찾는 방식으로 발전해 나가야 한다"며 "기업규모에 따른 기업 차별을 그만해야 새로운 대기업이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