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11일(현지시각) 한·EU 양자협의회 이후 기자들을 만나 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공정거래위원회>

[이뉴스투데이 이상헌 기자]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M&A)과 관련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의 우려의 메시지가 나와 주목된다.

11일 김 위원장은 양사의 합병이 독점과는 성격이 다르다면서도 경쟁국에서 이를 인정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열린 한국·유럽연합(EU) 양자협의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고속철은 사실상 수요자와 공급자가 유럽 철도시장 하나인데 조선산업은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상품군도 다양하고 공급자는 한국에 있지만 수요자는 전 세계에 퍼져있다”고 밝혔다.

EU집행위원회는 지난달 6일 독일 지멘스와 프랑스 알스톰의 초대형 철도 합병안에 대해 ‘유럽 시장에 독점 체제를 이뤄 경쟁을 질식시킬 것’이라며 거부한 바 있다. 알스톰은 떼제베(TGV), 지멘스는 ICE 고속철을 제조하는 회사다.

대우조선의 최대 주주인 KDB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은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 인수 본계약을 맺었다.

양사를 합친 단순 선박 수주량은 시장점유율이 21%로 세계 1위다. 김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은 이번 회의에서 경쟁국에서 독과점 등을 문제 삼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다른 경쟁당국이 충분히 합리적인 판단이라고 할 수 있는 결론을 내려야 한다”며 “우리가 내셔널 챔피언을 키운다는 방향으로 결론을 내리더라도 다른 경쟁당국에서 이를 인정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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