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광주전남취재본부 송덕만 기자] 3.13 전국동시조합장 선거를 하루 앞두고 농도인 전남지역 조합장 후보 가운데 직접 농사를 짓지 않는 후보들이 수두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선거 이후 상당한 논란이 예고된다.

일선 농협조합에 따르면 이번 3.13 동시조합장 선거에 출마한 조합장 후보자 가운데는 실제로 농사를 짓지 않는 조합장 후보가 여러 명으로 알려진 가운데 만일 이들이 조합장에 당선된다면 당선 자체가 무효처리 될 수도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렇듯 농사를 짓지 않은 무자격 조합장 후보와 직접 농사를 짓는 조합장 후보가 치열한 박빙의 승부로 끝나 낙선자가 소송을 제기할 경우 직접 농사를 짓는 문제가 당락을 가르는 중요한 변수로 등장했다.

최근 들어서는 무자격 조합원의 규모는 조합에 따라 편차가 있지만 거의 전국적인 현상으로 평균적으로 농촌 지역 조합의 경우는 조합원의 2~10%, 도시조합의 경우는 5~20% 이상이 짝퉁 조합원으로 잠정 추산하고 있다.

일선 조합에 따르면 전남 지역 조합장 후보 가운데 몇몇 후보는 농지 원부는 갖추고 있지만, 서류만을 꾸며 만들어진 무자격 후보라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선거 이후 논란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조합장 후보 자격이 되려면 해당 지역에 주소를 두고 농사를 실제로 지어야 한다.

더구나 조합장 후보는 농사를 직접 짓고 ▲신용사업(대출 예금) ▲경제사업(비료 농약 구매) ▲공제사업(수수료 실적 등) 전 사업에 자격을 갖춰야 한다. 그러나 일부 조합장 후보자의 출마자격에 대한 검증문제가 집중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무자격 조합원 문제는 농협 축협 수협 산림조합 등이 앓고 있는 고질병 중 하나다. 이같은 문제를 방치하고 조합장 선거를 치르면서 선거 이후 그 후폭풍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이제 무자격 조합원 문제는 농협 전체에 퍼져있는 말기 암과 같은 존재가 되어 조합장 선거를 왜곡시키는 것은 물론이고 협동조합으로서 정체성을 위협하고 있다.

짝퉁 무자격 조합장 후보의 경우 당락에 따라서는 선거 이후 원천적인 부정선거가 될 전망이어서 이번 3.13선거 판을 뒤흔들 태풍의 눈으로 커가고 있다.

이에 농협 전남지역본부 관계자는 "직접 경작을 하는지가 관건이다. 이를 증명할 수 있을지, 예전에도 이같은 시비와 논란이 있었다"며 "무자격 조합원과 관련해 실태조사와 점검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전남 서부권 모 농협 조합장 후보와 전남 동부권 모 수협 조합장 후보 해외성매매 의혹사건과 김 양식장 공업용 염산 유통 살포 고발건이 선거 기간 수사가 잠시 중단된 가운데 선거가 끝나면 곧바로 수사가 착수될 예정이어서 조합원들의 표심의 향방이 막판 변수로 등장하면서 당락에 관계없이 경찰 수사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지난해 10월 국정감사 때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김현권 의원(더불어민주당)은 농협중앙회 조합원 194만 8000여 명에 대한 실태조사를 한 결과 무자격 조합원이 7만4000여 명인 것으로 드러났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