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이상헌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말레이시아 방문을 함께할 경제사절단이 꾸려진 가운데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새정부 수립과 함께 일어나는 정치·경제적 변화를 유념해야 한다는 제언을 내놨다.

11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전경련은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말레이시아 방문을 계기로 우리 기업들의 말레이시아 시장 진출 시 고려해야 할 5가지 사항을 정리해 공개했다.

전경련은 우선 말레이시아에서 61년 만에 야당 주도의 정권 교체가 이뤄진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작년 5월 열린 말레이시아 총선에서 과거 22년간 총리로서 국가 경제성장을 견인한 야당 수장인 마하티르 모하맛이 재집권에 성공한 바 있다.

전경련은 "1925년생으로 만 90세가 넘은 마하티르 총리는 비리로 드러난 막대한 국가부채 문제 해결과 함께 조세개혁, 공무원 임금인상 계획 백지화 등 다양한 개혁 조치를 추진 중"이라며 "이런 조치들의 향후 사업적 영향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경련은 또 말레이시아가 국내총생산(GDP)의 80.3%를 넘는 국가부채를 감축하기 위해 재정이 많이 투입되는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의 재검토가 이뤄진다는 점을 언급했다.

동아시아에서 가장 큰 프로젝트인 말레이시아-싱가포르 고속철도(HSR)의 경우 2020년까지 연기가 결정됐으며 중국 일대일로의 핵심 구간 중 하나인 말레이시아 동부해안철도(ECRL), 도시철도(MRT3) 사업 역시 신정부 수립 후 중단됐다.

전경련은 "인프라 건설수주는 당분간 줄어들 가능성이 높기에 국내기업은 석유화학·건설 분야에서 기회를 모색하거나 중단된 인프라 프로젝트의 향후 재개 여부를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경련은 또 말레이시아의 국가경쟁력이 한국, 중국보다 높을 뿐 아니라 영어가 통용되고 제조업 기반과 원자재가 풍부하다는 점에서 국내 다양한 산업군이 진출하기에 이점이 많다고 평가했다.

말레이시아는 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이 발표한 국가경쟁력 지표 종합순위에서 63개국 중 22위로 한국(29위)이나 일본(25위)보다 앞섰고, 세계경제포럼(WEF) 국가경쟁력 종합순위에서도 140개국 중 25위를 차지해 중국 및 인도보다도 높았다.

이밖에 전경련은 말레이시아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등 지역무역협정 활용 가능성이 크고 할랄 인증이 가능해 시장 진출의 다양성이 높다는 점과 젊고 구매력이 높은 중산층이 많다는 점에서 우리 기업들이 공략하기에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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