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비행기에 타지 못해 살아남은 남성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비행기 티켓 사진과 심경 글을 올렸다. <사진=마브로폴로스 페이스북>

[이뉴스투데이 박병윤 기자] 탑승객 전원이 숨진 에티오피아 항공 소속 여객기 추락 사고에서 2분이 늦어 목숨을 건진 남성이 있어 화제다.

10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그리스 국적 안토니스 마브로폴로스는 페이스북에 본인의 사고 비행기 탑승권 사진과 함께 ‘내 행운의 날’이라는 글을 올렸다.

해당 글에는 그가 탑승객으로 목숨을 잃을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사연이 적혀있다.

마브로폴로스는 비영리 단체 국제고체폐기물협회의 대표로 당시 유엔 환경 프로그램 연차 회의 참석을 위해 아디스아바바 공항에서 출발해 케냐 나이로비로 갈 예정이었다.

그는 탑승구가 닫히고 2분 후에 도착해 사고 여객기를 타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후 마브로폴로스는 “공항 직원들은 나를 공항경찰대로 안내했고, 경찰은 내게 신께 감사하라고 말했다. 내가 추락한 ET 302편을 타지 않은 유일한 탑승객이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경찰에게 신분확인 및 비행기를 타지 않은 이유 등을 확인하기 전까지 내보낼 수 없었지만 다행히 목숨은 건질 수 있었다.

비행 추적 웹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는 사고가 발생한 ET 302편은 덥고 고도가 높은 곳에 있는 아디스아바바 공항 이륙 후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으며 1000피트 가까이 상승한 후 다시 450피트 가량 하강하는 등 이상조짐을 보였다고 밝혔다.

10일 오전 에티오피아항공 소속 ET 302편은 승객 149명과 승무원 8명 총 157명을 태우고 에티오피아에서 케냐 나이로비로 향했다.

항공사 측은 이륙 6분 만에 이 비행기가 아디스아바바에서 남동쪽으로 약 62㎞ 떨어진 비쇼프투시 근처에 추락했다고 확인했다.

희생자 국적은 케냐가 32명, 캐나다 18명, 에티오피아 9명, 중국·이탈리아·미국 각 8명, 프랑스·영국 각 7명, 이집트 6명, 독일 5명 등으로 집계됐다. 한국인 탑승객은 없다.

해당 사고에 대해 우후루 케냐타 케냐 대통령을 비롯해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 희생자와 유족을 위로하는 세계 각국의 애도가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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