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면 펜타(5개) 카메라를 장착한 노키아9 퓨어뷰. <사진=씨넷>

[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스마트폰에서 카메라 역할이 점차 커지고 있다. LG전자가 지난해 9월 한국 및 미국에 거주하는 만 20~44세 스마트폰 사용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87%는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스마트폰 카메라 기능을 사용한다고 답해 음성통화나 SNS보다 높은 빈도수를 자랑했다. 

이 때문에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카메라 성능을 강화하기 위해 후면 멀티 카메라를 적용하고 있다. 통상 전면 카메라는 화면을 보면서 셀카를 찍을 수 있는 용도이며 후면 카메라는 풍경이나 사물, 혹은 다른 사람을 찍는데 쓰이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에 처음 멀티 카메라가 장착된 것은 2011년부터다. LG전자가 선보인 옵티머스3D와 3D큐브는 3D 사진 촬영을 위해 처음 듀얼 카메라를 활용했다. 

이후 화웨이 P9과 HTC ONE M8·M9는 같은 화각을 가진 듀얼 카메라를 장착해 아웃포커싱 등 다양한 사진을 연출할 수 있도록 했다. 이밖에 LG V10과 G5, 갤럭시노트8, 샤오미 Mi 시리즈 등은 화각이 다른 듀얼 카메라를 후면에 장착했다. 

듀얼 카메라가 주도하던 후면 카메라 경쟁은 화웨이가 P20프로에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하면서 본격적으로 붙이 붙었다. 

세계적인 카메라 브랜드 라이카 렌즈를 적용한 화웨이는 지난해 3월 P20프로를 내놓으면서 후면에 4000만화소 컬러 카메라와 2000만화소 흑백, 손떨림 방지 기능을 지원하는 800만화소 망원 카메라를 장착했다. 이들 카메라는 모두 레이저 자동 초점에 듀얼 LED 플래시, 광학 3배 줌을 지원한다. 

삼성전자는 같은 해 9월 중가 브랜드인 갤럭시A7에 처음으로 트리플 카메라를 장착했다. 갤럭시A7 후면에는 120도 화각을 가진 800만화소 초광각 카메라와 2400만화소 카메라, 500만화소 심도 카메라가 탑재됐다. 

갤럭시S10 5G.

LG전자는 지난해 10월 출시한 플래그십 스마트폰 V40씽큐에 처음 트리플 카메라를 장착했다. 특히 이 제품은 전면 듀얼 카메라까지 탑재해 세계 최초로 펜타(5개) 카메라를 탑재한 스마트폰이 됐다. 

V40씽큐 후면에는 1600만화소 초광각 카메라와 1200만화소 일반각 카메라, 1200만화소 망원 카메라가 장착됐다. V40씽큐는 트리플 카메라로 최적의 사진을 찍는 것 외에 각각 카메라가 사진을 촬영해 사진을 고를 수 있는 ‘트리플샷’ 기능도 탑재했다. 

트리플 카메라를 넘어서 후면 쿼드(4개) 카메라를 장착한 제품은 갤럭시A9이 최초다. 갤럭시A9은 2400만화소 기본 카메라와 화각 120도를 가진 800만화소 초광각 카메라, 1000만화소 망원 카메라, 500만화소 심도 카메라 등을 탑재했다. 

플래그십 스마트폰 중에서는 갤럭시S10 5G 모델에 쿼드 카메라가 탑재될 예정이다. 갤럭시S10 5G에는 1200만화소 듀얼 픽셀 카메라와 1600만화소 초광각 카메라, 광학 2배 줌을 가진 1000만화소 망원 카메라, 그리고 3D 심도 카메라가 탑재된다. 이밖에 흔들림을 최소화해주는 ‘슈퍼 스테디’를 지원해 선명한 동영상 촬영도 가능하다.

후면 카메라의 멀티화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더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노키아는 후면 펜타 카메라를 장착한 노키아9 퓨어뷰를 선보였다. 

노키아9 퓨어뷰는 후면에 1200만화소 흑백 카메라 3개와 1200만화소 RGB 카메라 2개가 탑재됐고 플래시와 3D 감지를 하는 고감도 비행센서(ToF)를 포함해 모두 7개의 구멍이 뚫려있다. 카메라는 모두 명품 카메라 브랜드인 자이쓰 제품을 사용했다.

다만 후면 펜타 카메라의 경우 디자인상 문제가 있어 메이저 제품으로 확대될 지 여부는 미지수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이 고도화되고 디바이스 내 공간 문제가 있어 카메라 수가 더 늘어나진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폴더블폰이 대중화되면 디바이스 공간이 늘어나 카메라 수가 어떻게 될지 두고 볼 일”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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