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자동차는 이야기를 풍부하게 더해주는 소품이다. 영화 속 자동차에 대한 이야기를 알게 된다면 당시 시대, 특징, 캐릭터의 성격 등을 우회적으로 볼 수 있는 거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스쳐지나간 궁금한 차량을 알게 됐을 때의 재미도 빼놓을 수 없다. 이뉴스투데이의 김대훈 기자는 매주 영화 속 자동차 이야기를 전한다.  [편집자 주] 
<사진=현대자동차>

[이뉴스투데이 김대훈 기자] 최근 도료업체 액솔타(Axalta)에 따르면 '2018년 세계 자동차 색상 선호도' 조사에서 한국인의 32%가 흰색, 21%가 회색, 16%가 검정색, 11%가 은색으로 상위권 4가지 색상 모두 무채색이 차지했다.

무채색이란 색조가 없는 색. 하얀색과 검은색 및 이 양극단 색 사이에 위치한 모든 회색을 의미한다. 특히 검정색은 어둠, 죽음, 공포와 같은 두려움과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는 동시에 성숙함, 고급, 카리스마 등의 상반된 이미지를 동시에 갖는다.

이번 주 [영화쏙카]는 공포부터 카리스마까지 모두를 담고 있는 영화 <신세계> 속 검은 자동차들을 알아봤다.

영화 <신세계>에 등장하는 자동차는 99% ‘검정색’ 그리고 ‘대형 세단’이다. 영화 배경이 2011년에서 2012년으로 설정되어 있기 때문에 당시 가장 대형 세단으로 꼽힌 에쿠스 VL 500, 제네시스, 오피러스, 그랜저HG, 체어맨 등이 대부분 자동차 장면을 장식한다.

<사진=쌍용자동차>

특히 갱스터 느와르 영화인 <신세계>는 자동차가 곧 서열이다. 보스로 등장하는 배우 이경영은 쌍용차 체어맨을 이용한다. 하지만 이야기 전개상 짧게 등장하기 때문에 보스의 무게감보단 가벼운 체어맨을 타고 짧고 굵게 등장한다.

또한 경찰청 고국장이 관용차로 사용하는 차량 역시 쌍용차 체어맨이다. 2010년 당시 정부는 관용차로 검찰총장은 에쿠스, 고등검사장급 및 법무부 차관이 체어맨, 지방검사장급이 그랜저를 제공받은 것과 비교해도 무방하다.

영화 <신세계>의 실질적인 주인공은 황정민(정청 역)이다. 조직 폭력배 보스며 이정재(이자성 역)의 동료로 등장한다.

황정민은 이 영화에서 가장 큰 차량인 에쿠스 VL500 프레스티지를 이용한다. 당시 국내서 생산한 대형 럭셔리 세단 중 가장 크고 1억이 넘는 차량이다. 동료로 등장한 이정재는 제네시스 1세대 모델을 탄다.

현재 제네시스는 현대차 그룹의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로 자리를 잡았지만 지난 2008년 세계금융위기로 인해 고급브랜드 런칭 대신 제네시스란 이름을 달고 후륜구동 기반의 고급 준대형으로 국내 시장에 등장했다.

이후 제네시스는 2015년 말부터 현대차의 전략에 따라 프리미엄 브랜드로 명맥을 유지하고 차량의 이름은 G80으로 변경됐다.

<사진=크라이슬러>

영화 <신세계>에서 유행어와 함께 강한 인상을 남긴 배우 박성웅(이중구 역)은 크라이슬러 300C를 이용한다. 특히 박성웅과 이정재, 황정민이 주차장서 함께 등장하는 장면은 지금도 회자되고 있다.

영화 <신세계>는 조직폭력배들과 경찰들의 의리와 음모를 담고 있으며 이들의 관계를 눈치 빠르게 이해하고 싶다면 그들이 이용하는 자동차를 살펴봐도 크게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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