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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상하이 패키지여행에서 임시정부 방문이 ‘계륵’인 이유

[이뉴스투데이 이지혜 기자] 올해는 3.1운동 100주년이자, 이를 계기로 다음달 상하이에 수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 탄생 100주년이기도 하다. 최근 4월 11일이 임시휴일이 되느냐 마느냐로 이슈인 가운데 100주년인 만큼 임시정부 청사를 직접 방문해보고 싶다는 이들도 다수다.

항일 전쟁 기간 임시정부는 상하이→항저우→충칭 등으로 이사를 다녔지만, 상하이 여행에서 방문하는 황푸구 마당로 소재 청사는 후기인 1926년부터 1932년에 사용됐던 공간이다.

한중 수교 전인 1990년을 전후해 도시재개발계획으로 헐릴 뻔한 것을 우리 정부가 중국 측에 요청하고 삼성그룹이 비용을 부담해 임정 당시 모습으로 복원됐다. 지금은 상하이 패키지여행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필수 방문코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아쉽게도 여행업계에 따르면 상하이 임정을 패키지상품으로 찾는 이들의 실제 만족도는 높지 않은 편이다. 불특정 다수가 모이다보니 개인에 따라 관심도가 달라 단체 관람 분위기가 산만하다. 또 임정 건물 계단이 좁고 가팔라서 연령대가 높은 여행객은 참관을 포기하기도 한다.

한 상품 기획자는 “단체 손님 가운데 안보고 그냥 밖에 있는 분들도 상당히 많다”며 “정말 임정에 관해 느끼고 싶으신 분들이야 개인적으로 방문해 진지한 얼굴로 관람하지만, 패키지에서는 상하이에 임정이 있으니까 안가면 허전한 그런 정도”라고 말했다.

이러한 현장 목소리가 이해도 가지만 동시에 운영의 묘가 아쉽게 느껴졌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1층 영상 상영도 있고, 공간적으로 100년 전 건물을 그대로 복원한 만큼 협소하다는 이유로 가이드가 현장 해설을 생략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역사 장소에서는 그에 걸맞는 전문적 해설이 필수다. 눈앞에 오래된 건물이 있다고 어떤 감흥이 떠오르기 어려운 게 당연하듯 말이다.

상하이 임정 마지막해인 1932년 김구 국무령 나이는 56세였다. 요즘이야 50대도 젊은 편에 속하지만 당시만 해도 연로한 축에 속한다. 하물며 남방 항구도시 상하이의 습한 겨울 날씨 등을 감안하면 계단을 오르내리는 것이 꽤 고달팠으리라 짐작 해볼 수 있다.

여행객이 힘들게 느끼듯 1932년 상해 임정 관계자들도 그랬을 것이다. 이에 가이드가 불편한 시설로 인해 오히려 고된 항일 활동을 생생하게 체험하고 떠올려 볼 수 있음을 여행객에게 환기시켜주는 게 가능하겠다.

여러 여행사 패키지 프로그램에 참여해보면 가이드마다 노하우가 있어 같은 장소나 같은 역사라도 다른 해설로 여행객을 맞이한다. 이러한 다양성도 분명 필요하지만, 임정처럼 특별한 공간이라면 서비스 스탠더드를 추구하고 만족도를 높일 수 있게 노력해야겠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여행사 등 범 여행업계 차원에서 관심과 실천 방안이 마련되길 바라본다.

이지혜 기자  imari@enew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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