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MWC에서 공개한 화웨이 폴더블폰 메이트X. 가운데 힌지 부분에 주름이 잡혀있다. <사진=폰아레나>

[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지난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의 가장 큰 화두는 폴더블폰이었다. 삼성전자는 MWC 개막보다 앞선 지난달 20일 폴더블폰인 갤럭시 폴드를 공개했고 화웨이는 MWC 개막과 함께 메이트X를 공개했다. 

폴더블폰에 대한 소비자와 매체들은 기대만큼 “놀랍다”는 찬사를 했지만 개선 사항에 대한 목소리도 들려왔다. 특히 폴더블폰의 핵심이 되는 디스플레이 부분 주름에 대한 지적이 이어졌다. 

갤럭시 폴드와 메이트X는 각각 인폴딩(안으로 접는)과 아웃폴딩(바깥으로 접는) 방식으로 차이가 있으나 모두 접히는 부분의 주름을 피하진 못했다. 이 때문에 본격적인 폴더블폰 판매를 앞두고 주름을 개선하기 위한 연구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디스플레이에 주름을 개선하는 방안 중 하나로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Stretchable Display) 주목받고 있다.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는 페이퍼 형태의 디스플레이로 고무처럼 신축성이 있어 늘였다 줄일 수 있어 웨어러블 디바이스나 자동차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수 있다.

특히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는 ‘OLED 디스플레이 진화의 최종 단계’로 손꼽히고 있다. 강인병 LG디스플레이 최고기술책임자(CTO)는 “OLED 디스플레이는 플렉시블(구부러지는)에서 폴더블(접는) 디스플레이를 지나 롤러블, 스트레처블로 진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학상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전무 역시 “앞으로 디스플레이 형태는 롤러블이나 스트레처블 등 다양하게 변형할 수 있는 기기도 현실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손꼽히는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에 대한 특허 출원도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특허청에 따르면 삼성과 LG를 중심으로 한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 특허 출원은 2011~2014년 48건이었으나 2015년 이후 지난해까지 85건으로 크게 늘어났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은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에 대해 ‘제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소재 분야’에서 미래유망 10대 기술로 선정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가 폴더블폰 주름 문제를 극복하는 대안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2017년 공개한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이정익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실감소자연구본부장은 “폴더블폰 주름 문제 때문에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에 대한 요구가 제기됐다. 디스플레이 전체를 스트레처블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접히는 부분만 늘어나게 한다면 주름 문제가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가 상용화 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 본부장은 “삼성디스플레이가 2017년 미국에서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를 공개한 바 있다. 다만 이는 상용화 할 수 있는 단계라기 보다는 기술을 과시하기 위한 의도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폴더블 디스플레이가 개발되고 상용화되기까지 약 8년의 시간이 걸렸다. 스트레처블도 그 정도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본부장은 “현재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는 20~30% 늘어나는 수준으로 완성됐다. 시장 요구에 따라 더 늘어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연구가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현재 삼성과 LG 모두 롤러블과 스트레처블을 적용한 스마트폰 개발이 한창이다. 김학상 삼성전자 전무는 “스마트폰 폼팩터의 대대적인 변화가 수년 내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KISTEP 역시 스트레처블을 10대 미래기술로 선정하며 피부에 붙이는 스킨 스마트폰 형태가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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