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정환용 기자]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Over The Top) 서비스가 넷플릭스에 대항하기 위해 분주하다. 하지만 넷플릭스는 OTT보다는 ‘게임’을 대항마로 생각하고 있다.

미디어를 감상하는 형태가 바뀌고 있다. 영화 매출 가운데 영화관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이 못 된다. DVD·블루레이 등 관련 미디어 매출도 줄어들고 있다. 넷플릭스·유튜브·아마존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 매출만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OTT 중에서도 넷플릭스 성장세가 뚜렷하다. 특히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는 입김 없이 제작비를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넷플릭스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고 확보하기 위해 2017년 60억달러에 이어 2018년에는 80억달러를 투자했다. 총 매출의 80%에 이르는 비용을 재투자하는 것.

국내에는 2017년 봉준호 감독의 ‘옥자’에 약 580억원을 투자했다. 최근 공개된 조선시대 좀비 드라마 ‘킹덤’에는 약 200억원을 투자했다. 시즌1 6부작인 킹덤의 제작비는 회당 20억원 수준이다. 27개 언어 자막이 제공돼 해외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넷플릭스는 올해 드라마·예능 등 다양한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를 공개하겠다고 공언했다.

넷플릭스에 대항하기 위해 SK텔레콤과 지상파 3사는 지난달 SK텔레콤 OTT 옥수수와 지상파 플랫폼 푹(pooq)을 합병한다고 발표했다. 목표는 ‘아시아의 넷플릭스’다. 가입자 1000만명에 육박하는 옥수수와 국내시장 매출 1위인 푹의 연합이다. 새로운 미디어 서비스와 인공지능(AI)‧빅데이터 기반 콘텐츠 추천, K콘텐츠 글로벌 진출 등을 이뤄낸다는 전략이다.

넷플릭스는 지난달 실적 발표 당시 경쟁자로 유튜브와 함께 에픽게임즈의 배틀로얄 게임 ‘포트나이트’를 꼽았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드러내던 넷플릭스가 게임을 경쟁자로 보고 있다는 점은 이용자가 서비스를 이용할 때 소비하는 돈과 함께 시간도 잡겠다는 것으로 분석된다.

2018년 국내 콘텐츠산업 매출 가운데 방송이 차지하는 비중은 18.8%였고 게임은 13%였다. 음악(6.2%), 영화(5.8%)보다 게임이 더 높은 매출액을 기록했다. 수출 규모는 게임이 42.3%로 압도적이다. 과거 아케이드에 국한된 플랫폼이 컴퓨터·게임 콘솔·휴대용 게임기·스마트폰 등으로 확장되며 이용자가 시간을 더 많이 소비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넷플릭스를 비롯한 OTT 서비스 역시 이 같은 추세에 대응하기 위해 PC·스마트폰·태블릿PC 등 다양한 기기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옥수수·U+모바일tv 등 국내 서비스와 넷플릭스의 다른 점은 가격이다. 콘텐츠 양과 질 외에도 국내 OTT가 넷플릭스에 밀리는 이유 중 하나다.

비싸고 저렴한 차이가 아니라 넷플릭스는 월정액을 결제하면 모든 콘텐츠를 무제한 감상할 수 있다. 국내 서비스가 항목별로 다른 요금제를 제공하는 것과는 다르다. 기본적으로 유료인 게임이 많은 해외 게임과 부분유료화가 대부분인 국내 게임의 차이와 비슷하다. 투자 규모에서 큰 차이가 난다 해도 과금 시스템을 개선하지 않는다면 국내 OTT 서비스가 해외 거대 시장에서 빛을 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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