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윤현종 기자] MG손해보험 노동조합이 19일부터 1차 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애초 예정된 21일까지 진행할 계획을 하루 더 연장해 진행하기로 했다. 그리고 22일 오전 사측과 교섭이 무산되면서 다음 주 월요일부터 2차 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노조가 2차 파업을 결정한 데 이어 노조와 김 대표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노조는 이미 신뢰를 잃은 김 대표와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김 대표를 비롯해 경영진들의 진심 어린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더 나아가 경영정상화를 위해 대표 자진 사퇴도 주장하고 있다.

사무금융노조 MG손해보험지부는 21일 오후 ‘회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경영정상화 요구’라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여기에는 파업 당시 보도된 ‘임금협상 문제’보다 김 대표와 노조 간 갈등이 주요 쟁점이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1차 파업에 들어간 19일 당시 노조는 언론과 접촉을 끊고 일산 동양인재개발원에서 본사·지점 소속 조합원 380명이 합숙 파업에 들어갔다.

일반적인 파업과 다른 행보를 보인 것에 대해 김동진 MG손해보험 지부장은 “파업을 진행하는데 있어 현재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는 회사 입장도 생각해 언론에 보도되지 않도록 조용히 진행할 계획이었다”며 “임금인상률 견해차도 파업 이유 중 하나지만 가장 중요한 이유는 노조와 김 대표 간 갈등이 깊어져 파업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MG손보는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경영 위기를 해결해야 할 숙제를 안고 있다. MG손보는 지급여력(RBC) 비율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86.5%로 금융당국 권고치인 100%를 밑돌아 적기시정조치를 받았다. 다음 달 7일까지 금융위원회에 제출해야 하는 ‘경영개선계획’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 파업이 진행되면서 파업 취지를 올바르게 잡고자 보도자료를 뒤늦게 배포한 것이다.

노조는 파업 이유를 근거로 김 대표가 취임 이후 김 대표가 신의를 저버리는 행위를 수차례 진행해 왔다고 언급했다. 김 지부장은 “올해 1월 초 임금인상률 협상 당시 노조가 요구한 인상안을 대표가 흔쾌히 수락했었다”며 “하루도 못가 오후에 대주주가 반대하니 없던 얘기로 말을 바꿨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김 지부장은 “김 대표가 처음에는 6%로 하더니 다음에는 5%, 이후 4% 등 1%씩 줄여 제안하는 등 진지하지 못한 협상 태도로 일관했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여기에 MG손보 경영악화 이유로 김 대표 경영과 책임론에 대한 부분도 언급했다. 김 지부장은 “마케팅 본부장 역임 당시에도 보험 상품을 개발해 내놓았지만 이후 높은 손해율이 난 책임을 직원들 책임으로 몰아갔다”며 “보험업계 출신이 아닌 마케팅 출신 경영자이기에 보험회사 운영에 있어 과오가 많았다”고 토로했다.

파업을 진행하는 동안 노조는 사측이 파업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김 지부장은 “어려운 상황을 맞이한 상황에서 진지하게 협상할 생각이 있었다면 대표가 직접 교섭을 진행하려는 노력이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며 “지금까지 유선으로만 사측 입장을 조동환 인사담당 이사대우와 교섭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1차 파업기간 동안 김 대표가 직접 노조와 협상을 벌인 적은 없다고 전했다. 사측 대변인 역할인 조 이사대우와 유선상 교섭을 진행한 것이 전부였다.

한편 MG손보 노조는 22일 오전 마지막 교섭을 사측과 시도했지만 무산돼 25일부터 4일간 2차 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노조 관계자는 이번 1차 파업에 참여한 380명보다 더 많은 인원이 참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