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나주 본사. <사진제공=한전>

[이뉴스투데이 유준상 기자] 한국전력공사가 6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국제연료비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원전가동률이 하락한 탓이다. 저조한 실적을 명분삼아 한전이 전기요금 인상에 나설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한전은 2018년 연결기준 영업적자 2080억원(잠정)을 기록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는 2017년 영업이익보다 5조1612억원 감소한 수치다. 같은 해 4분기는 영업적자 7885억원을 기록했다.

한전은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한 것은 국제 연료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며 발전자회사의 연료비 부담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두바이유는 배럴당 53.2달러에서 69.7달러, 유연탄은 톤당 88달러에서 107달러. 액화천연가스(LNG)는 톤당 66만1000원에서 76만8000원으로 각각 오르며 국제 연료비 구매 비용이 21.6% 상승했다.

민간발전사로부터의 전력구입비용이 커진 탓도 있다.

전력구입비용을 늘린 원인은 △연료비 상승으로 전기도매가격(SMP)이 2017년 kWh당 81.8원에서 2018년 95.2원으로 오른 점 △격납건물 철판부식, 콘크리트 공극이 발견돼 원전 정비일수가 증가하면서 발전단가가 저렴한 원전이용률이 낮아진 점(71%->65.9%) △여름철 전력수요가 증가하며 민간의 전기 구매량이 18% 증가한 점 등이다.

신규 발전소 준공, 송전선로 신·증설 등 전력 설비 투자로 감가상각비가 4000억원 가까이 증가하기도 했다. 신보령 1,2호기, 삼척 2호기, 태안 10호기 등 발전회사 설비가 2868억, 154kV 평택 S/S 건설 등 한전 소관에서 891억 각각 늘었다.

한전은 “지난해 4분기 이후 국제연료가격이 하향 안정 추세에 접어들었고 원전 가동 정상화로 원전이용률이 상승하면서 올해 경영실적 개선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특히 올해 사우디 원전사업 2단계 입찰에 대비해 정부와 긴밀한 대응체계를 구축해 UAE 바라카 원전에 이은 제2의 원전수주에 성공하겠다”고 의지를 내비쳤다.

한편 한전의 영업적자는 6년 만이다. 2012년 8180억원 영업적자를 낸 이후 2013년 1조5000억원, 2014년 5조8000억원, 2015년 11조원, 2016년 12조원, 2017년 4조9500억원 등 지속적으로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한전이 지난해 적자를 전기요금 인상의 명분으로 삼을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김종갑 한전 사장은 지난달 말 기자간담회에서 “연말까지 전기요금의 도매가격 연동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정부와 논의 중”이라며 전기료 인상을 간접적으로 시사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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