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e답] 마켓컬리, 매각설만 돌고 성사 안 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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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e답] 마켓컬리, 매각설만 돌고 성사 안 되는 이유
TV광고 화제지만 수요 늘어도 정작 프리미엄 신선식품 공급 증대 어려워
롯데·신세계·쿠팡·11번가 이커머스 경쟁 치열해진 점도 부정 요소
  • 이지혜 기자
  • 승인 2019.02.22 1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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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가 되고 있는 전지현 모델 TV 광고 <사진=마켓컬리>
“왜?” “진짜 그래?” “무슨 뜻이지?” 새로운 것을 좋아하거나 몰랐던 것을 알려는 마음은 누구나 가지고 있습니다. 평소 궁금했던 일상 속 호기심, 소소한 문제, 이슈에 대한 궁금증을 흥미롭게 해소시켜 드리는 코너 [소문e답]을 연재합니다. <편집자주>

[이뉴스투데이 이지혜 기자] 최근 TV 채널을 돌리다보면 한 가지 광고를 끊임없이 보게 된다. 전지현이 등장하는 신선식품 이커머스 ‘마켓컬리’ 광고로, 지난달 11일 선보인 이후 물량 공세에 나서고 있다.

TV광고 외에 일상에서도 사방이 마켓컬리 광고다. 유튜브와 주요 사이트에 접속하면 어김없이 따라 다닌다. 엘리베이터·옥외광고 등도 실시하고 있다.

22일 투자은행(IB) 및 유통업계에 따르면 마켓컬리를 운영하는 컬리(옛 더파머스)가 기업 가치를 높이고 매각을 성사시키기 위해 전방위 광고에 나섰지만 실질적인 매출증대 효과와 사업 성장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다수다. 아울러 작년 한 해 마켓컬리 인수설이 끊임없이 이어졌지만 성사된 것이 없는 이유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찾는 이들이 많다.

컬리는 앞서 1·2인 가구 증가와 웰빙 등 트렌드를 타고 설립 첫 해 2015년 29억원에서 시작해 이듬해 2016년 173억원, 2017년 530억원으로 매출이 신장하며 단숨에 주목받는 이커머스 스타트업이 됐다.

하지만 이제는 TV 광고효과를 크게 거둔다 해도 태생적 한계가 지적되고 있다. 사업 근간이 신선식품이기 때문이다. 신석식품은 작황에 따라 가격이 오르고 내리는 것이지, 공산품처럼 수요 급증에 따라 당장 공급을 늘리기 어려운 특성이 있다. 아울러 기존 공급자와 오래 거래해 온 대형마트와 백화점을 배경으로 가진 신세계나 롯데와 경쟁하는 것도 녹록치 않은 일이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마켓컬리가 TV광고 진행에 앞서 매출 증대를 감안해 사전물량 확보를 늘렸을 수도 있지만 얼마나 베팅을 했는가 도박 요소가 크다”며 “더군다나 마켓컬리가 주력으로 하는 프리미엄 식품은 그 공급이 더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모순이 발생한다”고 분석했다.

신선식품 이커머스 가운데 차별화된 상품 소개로 유명하다 <사진=마켓컬리>

매스마케팅에 따른 판매량 급증은 상품 확보뿐 아니라 배송에서도 어려움이 발생한다. 마켓컬리는 전날 밤에 주문하면 다음날 아침 7시 전에 문앞에 놓아주는 ‘샛별배송’으로 유명한데, 직접 처리 능력 증대도 한계가 있다.

기존 유통기업 사례를 봐도 신세계·롯데·쿠팡 등이 실적이 나빴던 해는 매출 부진보다는 주로 대규모 물류 투자비용에 기인해왔다. 선투자가 이뤄진 후에 해당 물류 시스템 규모만큼 매출 신장으로 이어져 손익분기점을 넘기게 되는 수순이다.

한 온라인쇼핑몰 관계자는 “TV광고가 화제가 되고 있고 그 효과로 매출이 늘었다지만 마켓컬리가 콜드체인 시스템을 대폭 확대했다는 소식은 듣지 못했다”며 “비상장사여서 3월말 또는 4월초에 작년 실적 감사 자료가 나와 봐야 구체적인 현황 파악이 되겠지만 유통업계에서 보기엔 의문스러운 점이 많다”고 말했다.

마켓컬리 홈페이지 화면 캡처 <사진=마켓컬리>

투자업계에서는 마켓컬리 성장성과 가치에 대해서는 인정하면서도 최근 이커머스 경쟁 가속화가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우려한다. 미국 사례를 봐도 오프라인 공룡 유통업체인 월마트가 이커머스에서 빠르게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또 국내에서 기존 시장 진입자인 쿠팡·11번가·이베이 등도 수 년 째 엄청난 적자를 감수하고 있는 만큼 수수방관하지 않는다는 것.

빅딜을 통한 사업 시너지 효과 가능성 때문에 여러 기업이 마켓컬리 인수후보로 떠올랐지만, 투자업계는 가격조건이 4000억원까지 거론되고 있는 점, 작년에 670억원을 투자받으면서 지분구조가 복잡해진 점 등을 장애로 꼽는다.

한편, 카카오 인수설도 와전됐다는 주장마저 제기되고 있다. 카카오는 2017년 국정감사에서 스타트업인 배달의 민족·마켓컬리와 유사한 사업을 본격화하는 것에 대해 일종의 ‘골목상권 침해’로 지적받았고, 당시 해당 기업 인수·합병을 통한 시장 진입을 요구 받았다. 사업 타당성에 대한 향방을 놓고 의견이 분분한 상태다.

실제로 카카오는 지난해 11월 “마켓컬리 인수에 나선다는 보도내용이 사실이 아니다”는 해명 공시를 냈고 마켓컬리 측도 관련해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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