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는 국내서 맥주로 경쟁력 약해지자 소주로 글로벌 마케팅에 나섰다. <사진=하이트진로>

[이뉴스투데이 이하영 기자] 하이트진로가 일본·미국에 이어 동남아 시장에서 승승장구 하고 있다. 이 지역 소주 수출 실적으로 2011년 이후 7년 연속 전년대비 두 자리수 이상 성장을 지속해 화제다.

특히 최근 3년간 베트남에서만 연평균 성장률 47.7%를 거두며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작년에는 베트남 진출 5년 만에 소주 수출 5000만 달러를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베트남은 하이트진로가 글로벌 마켓에서 특별히 공들이는 나라 중 하나다. ‘한강의 기적’에 비견될 정도로 연 6%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자랑하는데다, 1억명에 가까운 인구 중 60%이상이 30대 이하로 젊은 나라에 속하기 때문이다.

베트남 수도 하노이 동다구 힌투캉 지역에 위치한 ‘진로바베큐’ 1호점. <사진=진로하이트>

하이트진로는 이러한 베트남 시장에서 확고한 자리를 잡기 위해 분발하고 있다. 2016년에는 고도주를 좋아하는 베트남인 입맛을 맞추려 알코올 도수 19.9도 베트남전용 ‘참이슬 클래식’을 출시했다.

2017년 하노이 중심가에 팝업스토어 ‘진로포차’ 설치했고, 올해 1월에는 고기뷔페 프랜차이즈 식당 ‘진로바베큐(Jinro BBQ)’ 1호점을 정식 오픈하고 공격적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참이슬 등 소주 판매 주무대가 될 진로바베큐를 2020년까지 베트남 내에 10개 지점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베트남에서 소주는 음식점에서 8만동(약 4000원)정도 하는 고급술에 속한다”면서도 “숙취가 없고 깔끔하고 한류의 긍정적인 이미지가 더해져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는 베트남 법인 설립 당시 창립 100주년을 맞는 2024년까지 2015년 대비 해외매출 450% 성장 및 수출액 5300억원을 달성해 글로벌 주류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고 선포했다.

베트남 하노이에 문 연 포장마차 콘셉트 하이트진로 포장마차 ‘진로포차’. <사진=하이트진로>

향후 하이트는 베트남에서 더 나아가 동남아 시장을 확대하고, 아울러 세계 주류 시장으로 뻗어나가겠다는 목표다. 

‘진로’는 이미 세계적인 성과를 차근차근 쌓고 있다. 작년에는 현지화 전략, 아프리카와 유럽까지 끌어안는 수출지역 다변화로 2018년 영국 주류시장 분석기관 IWSR 집계 결과 전 세계 증류주 브랜드 중 1위(9리터 통 기준 7591만개)에 올랐다. 이는 2위 태국 타이 베버리지 ‘루앙 카오(9리터 통 기준 3175만개)’를 2배 이상 따돌리는 수치다. 

하이트 관계자는 "국내 주류 시장이 최근 정체를 보이고 있고 중장기적은 소비 감소를 예상 할 때 글로벌 시장 확대는 꼭 필요하다"며 "출산률이 높고 젊은 층이 많은 동남아시장을 적극 개척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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