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전 폭발 사고가 발생해 사상자가 발생한 대전 유성구 한화 대전공장에서 119구급차량이 줄지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유준상 기자] 화약과 폭약 등을 취급하는 한화 대전공장에서 잊을만하면 폭발 사고가 발생해 시민들이 크게 불안해하고 있다.

해당 공장이 방위산업과 관련된 탓에 정확한 사고 원인이 밝혀지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잇단 사고 발생을 놓고 한화 측의 안전불감증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작지 않다.

14일 오전 8시 42분께 대전 유성구 외삼동 한화 대전공장 70동 추진체 이형공실에서 폭발과 함께 불이 났다.

불은 오전 9시 25분께 모두 진화됐으나, 공장 내부에 있던 근로자 A(25)씨 등 3명이 숨졌다.

폭발의 충격으로 이형공실(115㎡ 규모) 지붕이 날아가고, 밖에서 내부가 훤히 보일 정도로 파손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로켓추진체 연료가 폭발하면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화 측은 이날 입장문을 내 "사고 발생 즉시 현장 대응팀을 꾸려 관련 기관 등과 함께 사고 수습과 원인 파악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유명을 달리하신 사망자를 애도하고, 유가족들에게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5월 29일 오후 4시 17분께는 한화 대전공장 51동 충전공실에서 로켓추진 용기에 고체연료를 충전하는 과정에서 폭발과 함께 불이 났다.

이 사고로 근로자 2명이 숨지고 7명이 얼굴과 손 등에 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후 병원 치료를 받던 근로자 중 3명이 숨지면서 사망자는 5명으로 늘었다.

9개월 사이 2건의 폭발 사고로 8명이 숨진 것이다.

잇따라 사고가 발생한 한화 대전공장은 국방과학연구소(ADD) 추진체 생산시설이던 곳을 한화가 1987년 인수해 운영하는 곳이다.

주로 로켓을 비롯한 유도무기 개발 업무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을 뿐 인근 주민들도 이 공장이 정확히 어떤 제품을 생산하는 곳인지 모른다.

대형사고가 발생한 지 9개월 만에 또다시 폭발 사고가 발생함에 따라 한화의 안전불감증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작지 않다.

화약과 폭약 등 위험물을 취급하는 곳이라고 할지라도 철저한 안전관리가 뒷받침되지 않아 사고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작지 않기 때문이다.

폭발 사고가 발생한 한화 대전공장은 호남고속도로 유성나들목에서 2㎞가량 떨어진 곳에 있다.

1㎞ 거리에는 수만명이 입주한 대단위 아파트단지가 있다. 중앙행정기관이 밀집한 세종시 신도심(행정중심복합도시)과는 승용차로 10여 분 거리다.

주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한 유성구민은 "대형 폭발 사고가 잊을 만하면 터지고 있다"며 "아파트단지 인근에 이처럼 위험한 시설이 있는 만큼 기업에서 안전관리에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거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주민들의 우려를 인식한 듯 허태정 대전시장은 이날 사고 직후 현장을 찾아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허 시장은 "젊은 청년들이 목숨을 잃은 것에 대해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며 "철저한 조사를 통해 원인을 규명하고 다시는 이런 폭발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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