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규 전 손오공 회장

[이뉴스투데이 김용호 기자] 완구 전문기업 (주)손오공의 최신규 전 회장과 김종완 대표이사가 14일 오후 2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밸류앤밸류사 측이 제기한 이른바 '갑질 논란'에 대해 "적극적으로 법적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신규 전 회장은 "최근의 모든 논란은 허위사실이고 전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45년간을 명예롭게 살고자 많은 노력을 했는데, 이런 식의 공격은 안된다"면서 "분명하게 밝혀야겠다는 생각에 5년 7개월만에 손오공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이어 "손오공에서 일하는 임직원들의 신뢰에 금이가는 것이 제일 마음이 아프다"며 "의혹들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호소한다"고 강조했다.

최 전 회장은 "손오공보다 방송국이 더 큰데 갑질을 할 수 있겠는가. 손오공이 갑질할 수 있는 권리는 없으며, 손오공이 요청한다고 의견이 받아들여지지도 않는다. 오히려 손오공의 손해가 더 크다. 다소 성급한 보도가 된 것 아닌가 싶다"면서 "방송국에서는 질 낮은 중국산 애니메이션은 방영하지 않고, 이는 마트도 마찬가지다. 장난감은 좋으면 다 산다"고 밝혔다.

김종완 손오공 대표이사(왼쪽)와 최신규 전 손오공 회장

김종완 대표이사는 "당시 밸류앤밸류와 소송을 해서 이겼다는 사실을 얘기한 적이 없다. 제기하자마자 결과가 나오는 소송은 없다. 두 달 만에 소송에서 이겼다는 내용을 말한 직원이나 마트 관계자도 없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우리나라 스타트업 연구개발한 제품을 짓밟았다는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 명백한 사실은 중국 선보이토이(SUNBOYTOY)사의 제품이고, 우리나라 스타트업이 개발한 제품이 아니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밸류앤밸류는 '듀비카' 이외에도 몇 개의 사업을 했으나 잘 안된 것은 업계에 알려진 사실"이라며 "몇 년이 지난 시점에서 왜 이제서야 손오공을 물고 늘어지는 건지 납득하기 어렵다"면서 "그때의 담당자들은 지금도 똑같은 업무를 하고 있다. 해당 담당자들은 굉장히 혼란스러워 하고 있으며, 주주들도, 소비자들도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빨리 정확한 사실이 알려지기 위해서는 필요한 법적 소송을 진행하는 방법 밖에 없다고 판단해 절차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변리사를 통해 특허를 침해한 사실도 확인했고, 내용증명까지 밸류앤밸류 측으로 보냈다. 다만, 밸류앤밸류가 큰 회사도 아니고, 당시 잘 나가지도 않았기에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밸류앤밸류에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하고, 추가로 형사고발을 예정했기 때문에 손오공 역시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고, 모든 면에서 법률적 진행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오전에 밸류앤밸류 측과 통화한 사실도 공개하며, "특별히 양 사가 구체적으로 얘기한 것은 없다. 결국은 법적인 절차를 밟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밸류앤밸류가 '듀얼비스트카2'를 준비 중이라는 내용에 대해서는 "최근 듀얼비스트카2 유통 제의를 받았으나 거절했다. 현재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특허권 위반 소지가 있기 때문에 소송으로 결과를 다투게 될 것이고, 방영금지 가처분 신청의 경우는 변호사하고 상의를 해서 결정을 하겠다"고 밝혔다.

최 전 회장은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재차 강조하며 "남의 일을 너무 쉽게 말해 피해를 주는 것은 안된다. 반드시 응징할 것이다. 이미 형사고발할 준비를 했다. 여러 근거자료들도 수집해놨다"고 말했다.

최 전 회장은 마지막으로 "손오공은 열심히 하는 회사다. 많은 완구업체가 상장했었지만, 단 하나 남은 곳이 손오공이다. 완구 A/S(애프터서비스)도 손오공이 가장 먼저 시작했다"면서 "소비자들께서 믿고 계속 애용해주신다면 손오공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건전한 회사로 만들도록 도와주셨으면 좋겠다"고 소비자들에게 호소했다.

밸류앤밸류에 손해배상,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할 것임을 밝힌 손오공은 이번 사건을 최초 단독 보도한 언론사에게는 공식적으로 정정보도를 요청한 상태라고 전했다.

<사진=터닝메카드 홈페이지>

초이락컨텐츠팩토리가 개발하고 손오공에서 유통하는 터닝메카드는 애니메이션, 게임, 트레이딩 카드 게임(TCG), 완구 등 다양한 형태가 융합된 국산 원소스 멀티 유즈 콘텐츠다.

한편, 이번 사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사실과 다른 기사들이 계속 확대 재생산되고 있어 참 안타깝다"며 "신생업체가 애니메이션과 완구를 동시에 제작해 1년 만에 출시한다는 것은 어림도 없는 일이다. 중국의 이른바 짝퉁 제품으로 우리 완구 업계가 피해를 입고 있는 실정에서 중국의 제품을 우리나라에서 창의적으로 개발한 듯이 왜곡했다"고 밝혔다.

이어 "IP(지적재산권) 보유 업체도 아닌 중국 완제품 유통 업체가 국내 업계를 도리어 힘들 게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