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캐피탈 인수전을 놓고 금융권에서는 KB금융지주(왼쪽)와 신한금융지주(오른쪽)가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뉴스투데이 윤현종 기자] 롯데캐피탈이 12일 예비입찰을 진행하는 가운데 KB금융과 신한금융금융이 인수전에 뛰어들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일 전망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비입찰을 시작하기 전 KB금융과 신한금융 지주사는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현장실사를 하는 등 인수를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이 10월까지 금융계열사 지분을 모두 처분해야 하는 상황에서 롯데금융 3개사 가운데 건실한 성과를 내는 롯데캐피탈은 비은행권 경쟁에서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이다.

12일 예비입찰에 오른 롯데캐피탈은 업계 4위 규모로 지난해 9월 기준 총자산 7조5089억원을 기록하는 등 최근 4년간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2015년 영업이익 1193억원을 기록한 이래 꾸준히 1000억원대를 유지하는 등 안정적인 이익 창출 능력을 가진 회사다. 또 소비자 금융(34%), 기업금융(28%), 자동차 및 일반리스·할부금융(37%) 등 다변화한 포트폴리오를 가진 것을 장점으로 꼽기도 했다.

다변화한 영업자산비율은 앞으로 KB금융이나 신한금융 계열 캐피털사와 통합하면 업그레이드 시너지가 나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KB캐피탈은 자동차금융 등 소비자금융이 8조4325억원 규모로 총 자산 약 9조원 가운데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반면에 신한캐피탈은 총 자산 6조원에 육박하고 기업금융이 3조1713억원으로 54% 수준이다.

한쪽으로 치우친 KB·신한캐피탈이 평균 1조원 이상 균형 잡힌 영업자산으로 구성된 롯데캐피탈을 인수하면 업계 1위로 단숨에 치고 올라갈 동력을 얻기에 충분하다. 캐피탈사는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필요 없어 인수 절차도 부담스럽지 않다.

두 금융그룹 계열사 내 은행권 부문의 성장이 정체를 보이는 가운데 비은행권 계열사 실적도 경쟁서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KB금융은 지난 8일 ‘2018 경영실적’을 발표하면서 12개 계열사 가운데 은행권 계열사를 제외한 11개 비은행권 당기순이익이 1조123억원으로 나타났다. 2017년 당기순이익 1조1408억원보다 11.2% 감소했다. 신한금융도 지난해 3분기를 기준으로 비은행권 당기순이익이 8810억원으로 나타나 2017년 1조1380억원대보다 8.6% 감소했다.

비은행 부문 당기순이익이 양측 모두 감소한 가운데 신한금융이 지난해 오렌지라이프를 인수해 KB금융보다 총자산으로는 앞서게 됐다. 하지만 1조원대 순이익을 보인 신한카드가 3분기까지 당기순이익이 3955억원으로 1년 새 50% 이상 하락해 한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경쟁이 심화하고 대외 악재 속에 롯데캐피탈 인수가 비은행 계열사 수익률 경쟁에 충분히 기여해줄 것으로 예상된다.

두 지주사는 이번 예비입찰에 조심스러운 반응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인수에 참여하는 기업은 비밀유지확약이 있어 참여 여부에 대해 미리 공개할 순 없지만 해당 건을 관심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짧게 언급했다.

신한금융 관계자 역시 “회장님과 관련 부서 인원 몇 명을 제외하곤 그룹사 내 인수여부를  아는 사람이 없다”며 “롯데캐피탈 같은 회사가 매물로 나온 것에 관해선 관심을 가지고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캐피탈 예비입찰은 롯데그룹 금융계열사 매각 주관사인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 진행한다. 이번 인수전에는 두 지주사 외에도 MBK파트너스 등이 적극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1월 말 진행된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은 예비입찰에 10개 이상 업체가 참여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보인 가운데 알짜배기로 일컫는 롯데캐피탈 인수전에도 과연 어떤 업체들이 더 참여할지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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