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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 사내 ‘상습 성범죄 본부장’ 알고도 수수방관 논란“반복되는 성비위 사건에도 사측은 감싸기에 급급”
가해자 A씨 “나는 무혐의 처리돼” 자랑삼아 말할 정도
아시아 최대 규모인 명동 유니클로 매장 [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이지혜·이하영 기자] 유니클로 사내 익명 게시판이 설 연휴 뜨겁게 달아올랐다. 현직 본부장 A씨 과거 성추행 및 성희롱 사건이 줄줄이 폭로돼서다.

12일 익명을 요구한 한 제보자는 “해당 게시물은 조회수가 1000건을 넘고 댓글이 줄줄이 이어지고 있다”며 “하지만 한국유니클로측은 일부 댓글을 숨김 처리하는 등 성비위 사건을 감추려고만 해 내부 불만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게시물에서 지적된 A씨 성추행 및 성희롱 사건은 한두 건이 아니다.

일례로 A씨는 2015년 일본 유니클로 본사 행사에 참여했을 때 남성 팀장 3~4명과 자신 호텔방에서 술자리를 마련했다. 이때 A씨는 여성 직원 B씨를 억지로 불러 참석케 했다. B씨는 동료 C씨가 이에 대해 A씨에게 강력하게 항의해 그 자리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같은 해 말 A씨는 팀장 몇 명과 회식하는 과정에서 타부서 직원과 어울렸다. 이 때 여성 사원 D씨 신체 부위를 만지며 백허그를 해, 함께 있던 팀장들이 A씨를 D씨에게서 격리조치 하기도 했다. 당시 A씨는 D씨에게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하지만 A씨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2017년 7월에도 A씨는 회식에 참가한 여성 사원 E씨 손을 잡았다. 이에 E씨가 A씨를 “술자리에서 자신을 접대부 취급했다”고 사내윤리위원회에 신고했지만 무혐의 처리됐다.

유니클로 익명게시판에 올라온 글들 캡처. <사진=제보자>

이후 A씨는 이 건과 관련해 반성은커녕 일부 부서원들과 술자리에서 “나는 (사내 성범죄를 저질러도) 무혐의 처리돼”라고 말해 E씨는 2차 피해를 당했다고 익명게시판 글은 폭로하고 있다.

A씨 문제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작년 11월에는 여성 직원 F씨의 갑작스러운 퇴사 원인이 A씨라는 소문이 돌았다. 이와 관련해 직전에 A씨가 F씨에게 “너는 애를 못 밸 몸매”라는 폭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익명게시판 일부 댓글은 또 “F씨 역시 A씨를 회사 윤리위원회에 신고했으나 A씨와 밀접한 관계에 있는 윗선에 무마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제보자 역시 “한국유니클로측 여러 성비위 사건들을 인지하고 있음에도 오히려 가해자에게 유리하게 규정을 적용하거나 부실 조사를 하는 등 A씨 감싸기에 급급한 실정”이라고 폭로했다. 

아울러 “설상가상으로 A씨가 지난해 12월 임명된 배우진 에프알엘코리아(한국 유니클로 운영사) 신임 대표와 친분이 두텁다는 소문이 사내에 퍼지자 이를 걱정하는 분위기여서 이 사실을 언론에 알려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밖에 없다는 생각에 이르렀다”고 호소했다.

한편 본지는 12일 일부 피해자들과 연락이 닿았다. 이들은 피해자이면서도 "(기자와 접촉 사실이) 회사에 알려질 경우 입장이 난처해진다"고 불안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익명게시판에 올라온 A본부장 성추행 내용은 사실"이라고 확인해줬다.  

이와 관련해 한국유니클로측은 “회사가 문제 고위직을  감싸고 있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 무근”라며  “유니클로는 높은 수준의 윤리 규정에 의거해, 익명이 보장되는 신고 접수 시스템을 운영 및 관리함으로써 근무 중 부당한 처우의 발생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하영 기자  greenbooks7@enew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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