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親)환경 시대를 넘어 필(必)환경 시대가 도래했다. 지구 환경이 걷잡을 수없이 악화되며 환경을 생각하지 않고 살아갈 수 없게 된 것. 입고 버리는 패스트 패션으로 환경 파괴 주범으로 손꼽히는 패션업계에 불고 있는 지구를 생각하는 의식 있는 흐름 ‘컨셔스 패션(conscious fashion)’을 알아보자. <편집자주>
해양 플라스틱으로 만든 업사이클링 제품 ‘울트라부스트 팔리’. <사진=아디다스>

[이뉴스투데이 이하영 기자] 2017년 아디다스는 플라스틱병으로 만든 특별한 운동화를 선보였다. 해양환경보호 단체 팔리포더오션과 협업한 ‘울트라부스트 팔리 러닝화’로 한 켤레당 평균 22개 플라스틱 병이 사용됐다.

이 제품은 환경 오염으로 인한 바다새나 해양 생물 및 먹이사슬 파괴에 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해양 쓰레기 플라스틱을 업사이클링해 만든 러닝화다.

재활용 소재로 만들었다고 해서 러닝화 기능성이 떨어지진 않는다. 울트라부스트 팔리 러닝화는 쿠셔닝과 에너지 리턴을 자랑하는 부스트 미드솔을 바탕으로 한다. 또 ‘팔리 오션 플라스틱TM’(95%)을 원사로 제작한 프라임 니트 소재를 운동화 겉면에 적용해 가볍고 편안한 착용감을 제공한다.

아디다스가 팔리포더오션과 전격 협업을 선언한 것은 2015년도다. 이때 해양 플라스틱 오염을 장기적으로 해결하고자 A.I.R전략(avoid: 방지, intercept: 차단, redesign: 재설계)을 목표로 삼았다.

이에 따라 양사는 제품 제작 시 지속 가능한 재료 사용을 늘리는 동시에 고기능성을 추구하는 재설계 작업을 거쳐 환경혁신을 새로운 산업 기준으로 설정하기 위한 연구에 박차를 가했다.

해양에서 회수한 플라스틱 재활용 원사로 만든 운동복. 왼쪽부터 ‘팔리 드레스’, ‘울트라부스트 언케이지드 팔리’. <사진=아디다스>

양사는 이후 A.I.R전략을 지속하며 오래된 그물망에 사용된 길넷, 버려진 해양 플라스틱 등을 섬유로 신발을 만들기 위한 방법 찾기에 골몰한다. 그 결과 2016년 11월 팔리 오션 플라스틱으로 만든 최초 고기능성 제품을 출시하기에 이른다.

아디다스는 첫 출시 제품인 울트라부스트 언케이지드 팔리를 레알 마드리드와 FC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으로 포함시켰다.  전 세계 축구 선수 및 팀과 팬 등에 적극 소개해 업사이클링 제품을 지속 가능한 사업으로 진행해나갔다.

국내서도 2016년 11월 팔리 협업 러닝화를 출시해 하루 만에 완판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아디다스 관계자는 "작년  4월 알파바운스 1팔리와 아디제로 프라임 팔리, 울트라부스트 ST팔리 등 총 6종으로 출시한 러닝화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고 소개했다.

해양정화 작업으로 수거된 플라스틱 폐기물을 활용해 만든 러닝화. 왼쪽부터 ‘울트라부터스 팔리’와 ‘울트라부스트X팔리’. <사진=아디다스>

아디다스는 2019년에는 연간 신발 생산량의 3%에 해당하는 1100만 족, 2024년까지는 모든 옷과 신발을 재활용된 폴리에스터로 만들 계획이라고 선언해 본격적인 친환경 기업을 선언했다.

A.I.R전략의 또 다른 부분을 실천하려 아디다스는 2017년 6월 15일부터 런던, 뉴욕, 파리, 로스앤젤레스 주요 도시 7개 매장에서 오래된 스포츠 신발과 의류에 또 다른 생명을 줄 제품 회수 프로그램도 시작했다.

회수된 신발이나 의류 등은 품질 기준에 따라 분류돼 2차 원료로 재활용되거나 다양한 산업 분야 신제품 공급 원료가 된다. 이 중 버려지는 것은 10% 미만에 지나지 않는다.

버려지면 자연환경을 파괴하고 바다 생물을 괴롭히는 쓰레기가 되었을 플라스틱들이 아디다스 손을 거쳐 매력적인 새 제품으로 거듭나고 있다.

아디다스 관계자는 “환경 보호 상품임을 알고 오는 소비자도 꾸준히 늘고있다”며 “제품 디자인과 기능성만으로 구입하는 경우도 많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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