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SUV i20보다 작은 경형 SUV를 ‘광주형 일자리’를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사진=현대자동차>

[이뉴스투데이 방기열 기자] 광주광역시와 현대자동차가 지난달 31일 완성차 합작공장 설립을 위한 투자 협약을 체결하며 ‘광주형 일자리’를 통해 선보이게 될 첫 번째 차량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광주시와 현대차는 일단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생산하기로 결정하고 2021년 하반기 생산을 앞두고 있다. 이로써 현대차는 2002년 경차 아토스 단종 이후 19년 만에 경형SUV를 출시하며 경형에서 대형까지 SUV 풀 라인업을 완성하게 된다.

현대차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차량은 이미 개발을 대부분 마친 상태”라며 “하지만 경형 모델이기 때문에 수지타산 등의 문제로 인해 잠시 미뤄진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특히 현대차는 차량 가격에 비해 높은 생산 비용으로 인해 경차 생산을 미뤄왔으나 연봉 3500만원의 적정임금과 노사 상생시스템으로 경쟁력 있는 경차를 선보일 수 있게 됐다.

이번에 선보일 경형 SUV는 현대차 울산 공장에서 생산될 것으로 예상되는 SUV ‘베뉴(프로젝트명 QX)’보다 작을 것으로 예상된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에서 만든 경차 크위드(전장 3679mm, 전폭 1579mm, 전고 1478mm) 크기와 비슷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경차 기준은 전장 3600mm, 전폭 1600mm, 전고 2000mm 이내로 제작된다.

현대차는 경형 SUV를 위해 국내외 차량을 참고했다고 설명했다. <사진=스즈키 허슬러>

현대차 관계자는 “광주에서 선보일 차량은 스즈키 허슬러와 쉐보레 스파크를 참고”했다며 “품질로 승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쉐보레 스파크는 국내 경차 시장의 절반을 갖고 있는 모델로 한국지엠의 효자 모델이다. 스즈키 허슬러는 왜건형 경차와 SUV를 접목해 제작된 크로스 오버형 모델로 꼽힌다.

현재 광주시와 현대차는 신설 법인을 통해 광주 빛그린산업단지 62만8099㎡ 부지에서 내수용 경형 SUV를 연간 7만~10만대 규모로 생산할 계획이다.
형제 기업 기아자동차와 경쟁이 불가피해 보인다.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경차는 총 12만7429대 판매됐다. 이 가운데 기아차 모닝과 레이가 67.5% 점유율을 나타내며 8만6063대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한편, 이용섭 광주시장은 지난 7일 ‘2월 정례조회’에서 일각의 경차 생산에 대한 우려에 대해 “경차 시장이 포화상태라고 주장하지만 핵심은 가격과 품질”이라며 “합작법인이 2021년 생산에 들어가는 차량은 세제지원 등 각종 혜택이 따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격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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