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정환용 기자]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은 시장 구도가 점점 심해지고 있다. 매수우위지수는 약 6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고, 매매거래지수도 6년 반 만에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4일 KB부동산 주간 주택시장 동향 조사결과에 따르면, 1월 마지막 주 기준 전국 아파트 매수우위지수는 26.1로 집계됐다. 매수우위지수가 이처럼 낮아진 것은 2013년 2월 셋째 주(25.3) 이후 6년여 만에 처음이다.

매수우위지수는 매수자와 매도자 간 우열을 따진다. 100을 넘기면 시장에 매수자가 상대적으로 많은 것이고, 100 이하면 매도자가 많다는 의미다. 매도자가 매수자보다 많으면 종전 거래가보다 가격을 낮춘 급매물이 등장할 가능성이 커진다.

매수우위지수는 지난해 9월 10일 72.7이었지만, 9·13 대책 발표 후 빠르게 떨어졌다.

지역별로는 서울 아파트가 9월 3일 171.6에서 1월 28일 42.8로 급락했다. 특히 강남 11개구 지수는 46.0으로 2016년 3월 21일(45.6)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거래량도 급격히 줄었다. 지난달 2∼4주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지수는 3.7로, 2012년 8월 셋째 주(3.2) 이래 약 6년 반 만에 가장 낮았다. 이 지수는 2018년 9월 29.7이었지만, 11월부터는 한 자릿수에 머물고 있다. 특히 서울 매매거래지수는 1월 셋째주 0.7까지 떨어졌다.

이는 지난해 정부가 9·13 대책을 발표하면서 유주택자 추가 주택담보대출이 막히면서 부동산 시장 열풍이 급격히 식은 영향으로 보인다. 은행 대출이 어려워지자 현금 매수자가 자취를 감췄고, 호가는 여전히 높아 거래가 성사되지 않는 것.

한 은행 관계자는 “9‧13 대책 이후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얼어붙었다”며 “매수자 자체가 줄어 거래량이 늘기는 어렵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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