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명절이 되면 누군가는 주방에서 빠져나올 수 없는 일이 생기기 마련이다. 과거에는 어머니와 아내가 주방에서 나오지 못하는 일이 벌어졌지만 요즘은 남편도 함께 일을 거들면서 그나마 나아졌다. 물론 이 경우에도 남편과 아내 모두에게 ‘피곤한 명절’이 되기 십상이다.

‘피곤한 명절’이 불가피하다면 조금이라도 편안할 수 있도록 주방에 변화를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시골집 부뚜막에서 아궁이에 불을 지피던 과거 어머니 노력에 비하면 오늘날 주방에는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이 탑재된 가전제품이 조금씩 자리 잡으면서 더 편리한 명절을 보내도록 돕고 있다.

삼성전자 2019년형 패밀리허브.

◇ 냉장고는 내 친구, 삼성 패밀리허브=명절 주방은 외로운 공간이다. 거실에서 오순도순 대화를 나누는 가족에 비하면 주방은 묵묵히 일을 해야 하는 곳이다. 그렇다면 주방에 덩치 크고 쿨(Cool)한 친구를 둬보자.

삼성전자는 지난달 CES에서 2019년형 패밀리허브 냉장고를 공개했다. 이 제품은 삼성전자 AI플랫폼 ‘뉴 빅스비’를 적용해 음성인식으로 대화를 할 수 있다. 특히 자연어 처리능력을 대폭 개선해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게 아니라 편안한 대화도 가능하다.

업그레이드된 ‘패밀리보드’는 메모전달은 물론 사진액자 기능도 해 주방에서도 소소한 재미를 안겨준다.

또 패밀리허브 스크린으로 삼성 모바일기기에 설치된 다양한 앱을 사용하거나 삼성 모바일기기를 원격 조작할 수 있다. 삼성 스마트 오븐과 연동해 추천 레시피에 나온 온도와 시간을 미리 오븐에 적용해 예열할 수 있다.

LG전자 홈브루

◇ 슈퍼마켓 가기도 귀찮을 땐, LG 홈브루=LG전자는 CES2019에서 획기적인 가전제품을 선보였다. 캡슐커피머신으로 커피를 내려 마시듯 집에서 수제맥주를 내려마실 수 있는 ‘LG 홈브루’다.

LG전자가 영국 몬툰스 수제맥주사와 협업해 맥주 캡슐 세트를 개발했다. LG 홈브루는 대표적인 영국식 에일맥주인 페일에일, 인도식 페일에일, 흑맥주, 밀맥주, 친숙한 라거맥주인 필스너 등 인기 맥주 5종을 취향에 따라 직접 제조할 수 있다.

LG전자는 이 제품에 △상황에 따라 컴프레서 동작을 조절하는 인버터 기술 △발효에 필요한 온도와 압력을 자동으로 제어하는 기술 △맥주 보관과 숙성을 위한 최적 온도를 자동으로 유지하는 기술 등 독보적인 생활가전 경쟁력을 집약시켰다고 설명했다.

명절이 되면 오랜만에 모인 친척들이 맥주 한 잔 기울이며 담소를 나누기 좋다. 한 잔 두 잔 마시는 술이 떨어질 때마다 슈퍼마켓에 가서 맥주를 사오는 수고스러움을 덜어보자. 그리고 익숙한 그 맛이 아닌 좀 더 신선한 맥주 맛을 즐겨보자.

SK매직 빌트인 IoT쿡탑.

◇ 주방의 ‘절친’과 작별, SK매직 빌트인 IoT쿡탑=주방에 있는 사람이 가장 오래 붙어있는 곳은 역시 ‘불 앞’이다. 명절에 차례상 준비부터 손님을 맞이하는 과정까지 불 앞에 있는 순간이 가장 많을 것이다. 그렇다면 조금이라도 불과 작별하는 방법을 찾아보자.

SK매직의 빌트인 IoT쿡탑은 스마트폰을 이용해 외부에서 가스렌지를 조절할 수 있는 제품이다. 스마트폰으로 가스렌지를 끄면 밸브도 자동으로 차단된다. 집 안에 누군가 가스렌지를 켜면 스마트폰 앱으로 외부에서 확인할 수 있고 어린이가 사용하지 못하도록 잠금기능도 설정할 수 있다.

또 요리가 끓으면 음성으로 알려줘 정확한 시간에 조리를 마칠 수 있다. 자동 온도조절 시스템과 난연 소재 레버, 전화구 과열방지 안심센서를 사용해 화재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가스렌지나 인덕션 전기레인지 등 불과 열기를 사용하는 제품은 안전 문제가 있는 만큼 IoT를 통한 안전관리와 조작이 중요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요리를 더 편리하게 도와줄 제품으로 명절 노동을 조금이라도 줄여보자.

쿠쿠 IoT밥솥.

◇ 밥 취향도 맞춰준다, 쿠쿠 IoT밥솥=명절에 온 가족이 모여 차례를 지내고 나면 밥 한끼 해야 하기 마련이다. 평소 가족들이 먹는 밥에 비하면 이때는 엄청나게 많은 양의 밥을 해야 한다. 혼자 사는 사람이 갑자기 라면 4인분을 끓일 때 물조절에 어려움을 겪듯 갑자기 많은 양의 밥을 하려면 잘 안 될 수 있다. 이때 쿠쿠 IoT밥솥은 밥도 최첨단으로 지어주는 역할을 한다.

이 제품은 스마트폰 앱으로 취사 단계를 바로 확인할 수 있고 밥 취향도 원하는 대로 맞춰준다. 또 백미뿐 아니라 현미·잡곡 등 다양한 종류에 맞춰 밥맛을 최적화할 수 있다. 장시간 밥을 하지 않을 경우 가족에게 알림이 전송돼 멀리 있는 부모님 안부도 확인할 수 있다.

쿠쿠 IoT밥솥은 앱으로 외부에서도 취사를 누를 수 있다. 혼자 사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 집에 도착해도 갓 지은 따끈따끈한 밥을 먹을 수 있다.
쿠쿠 IoT밥솥은 LG유플러스를 통해 6인용(49만8000원)과 10인용(61만9000원)을 판매하고 있다.

밀레 식기세척기 G7000.

◇ 주방의 또 다른 ‘절친’과 작별, 밀레 식기세척기 G7000=주방에서 가장 자주 만나는 것은 ‘불’말고 하나 더 있다. 바로 ‘물’이다. 손님이 끊이지 않고 왔다 간다면 식기가 모자랄 것이고 끊임없이 설거지를 해야 한다. 주방에서 나오지 못한 사람은 결국 ‘젖은 손이 애처로운’ 신세가 되고 만다.

독일 가전브랜드 밀레는 지난해 8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가전박람회(IFA)에서 IoT 식기세척기 G7000을 공개했다. G7000은 와이파이를 이용해 원거리에서 작동과 중지, 옵션 설정 등을 할 수 있다.

내부 센서를 통해 식기 오염도를 측정하고 세제를 필요한 만큼 자동 투입해 식기를 세척한다. 최대 30%까지 세제를 절약할 수 있는 오토도스 시스템을 적용했고 직경 15㎝, 두께 4㎝의 파워디스크는 필요한 세제 양을 정확하게 투입해 세제를 고루 분포해준다.

가전업계의 가장 큰 화두는 ‘초연결 가전’이다. 주방뿐 아니라 거실 등 모든 생활공간의 가전제품이 하나로 연결돼 운전 중에도 주방기기를 조작할 수 있는 세상이 궁극적인 목표다. 모든 가전이 하나로 연결된다면 우리의 명절은 조금 더 편안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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