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선전에 있는 텐센트 타워.<사진=nbbj>

[이뉴스투데이 정환용 기자] 넥슨 인수전이 카카오에 이어 넷마블도 뛰어들면서 당초 예상과 달리 치열한 양상을 띠게 됐다.

가장 먼저 거론된 중국 텐센트는 넥슨 인수와 관련해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아 현재까지는 국내 업체가 인수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텐센트가 카카오·넷마블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넥슨 인수의 키맨은 결국 텐센트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1월 초 시장에 나온 넥슨 주식을 인수할 수 있는 기업으로 텐센트가 가장 먼저 거론됐다. 하지만 텐센트는 현재까지 넥슨 인수와 관련한 어떠한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다.

대신 MBK파트너스·칼라일 등 글로벌 사모펀드가 매각안내서를 받고 인수전에 대비하고 있다. 지난달 말에는 카카오와 넷마블이 연이어 넥슨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넷마블이 인수전에 참여의사를 밝히면서 소위 ‘3N’ 가운데 하나인 NC소프트의 참여 여부도 관심이 모였지만 현재로서는 관심 없다는 입장이다. NC가 넥슨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음에 따라 넥슨 인수전은 현재까지 사모펀드와 카카오·넷마블 등 3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넷마블이 인수하면 넥슨과 넷마블 결합으로 단독 선두기업이 될 수 있다. 카카오가 인수하면 국내 게임시장의 3강 구도가 새롭게 변화하게 된다. 사모펀드가 인수하면 넥슨이 어떤 변화를 겪게 될 지 가늠하기 힘들다는 시각이다.

카카오나 넷마블이 넥슨을 인수하면 텐센트가 영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와 넷마블은 텐센트가 큰 지분을 가지고 있다. 텐센트는 2014년 넷마블 지분 28%를 약 5300억원에 인수했다. 카카오와 카카오게임즈 지분도 각각 8.2%(720억원), 6%(500억원)씩 보유하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텐센트가 넥슨 인수전 전면에 나서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텐센트는 카카오와 넷마블 지분 투자로 경영에 일부 참여하고 있는 상황에서 필요한 실리만을 취하는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넥슨 지배구조를 재정립하며 중국에서 가장 큰 수익을 올리고 있는 던전앤파이터 IP를 분리, 텐센트 산하로 끌어들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해외 언론은 텐센트뿐 아니라 디즈니·액티비전 등 유력한 매입 대상 기업들도 잠재적 구매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텐센트·가오춘캐피탈·KKR 등은 넥슨의 다른 자회사에는 큰 관심이 없고 던전앤파이터 IP를 가지고 있는 ‘넥슨게임즈’에 중점을 두고, 김정주 NXC 대표의 넥슨 지분 47.98%가 주요 관심 대상이라는 것.

한 중국 언론은 “중국 기업 중 텐센트와 넷이즈가 넥슨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넷이즈는 비즈니스 확장보다는 중국 내 판호 재개와 자국 내 퍼블리싱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넷이즈가 넥슨 인수전에 나설 가능성은 적다는 의견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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