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만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비메모리 분야인 시스템 반도체와 파운드리 사업에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줄어들면서 ‘어닝 쇼크’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반도체 의존도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삼성전자가 발표한 2018년 4분기 실적에 따르면 전체 영업이익 10조8000억원 중 반도체 사업에서만 7조7700억원으로 전체 대비 비중은 71.9%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은 2017년 4분기 이후 매 분기 70% 이상의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올해 1~3분기 동안은 영업이익의 76.2%에서 최대 78%까지 반도체 사업에서만 나왔다. 

반면 매출은 최근 2년간 2017년 2분기(28.8%)를 제외하면 반도체 사업에서만 30% 이상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 2, 3분기에는 37%가 넘는 매출이 반도체 사업에서 나오며 높은 비중을 보였다. 

삼성전자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반도체 비중이 높아진 것은 2016년 3분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갤럭시노트7 단종으로 IM부문이 1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데 그쳤다. 이 시기에 반도체 사업이 호황기에 막 접어들면서 처음으로 반도체가 스마트폰을 역전했다. 이후 격차가 벌어지면서 반도체는 스마트폰의 5배가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매출도 여전히 IM부문이 반도체 사업에 앞서고 있지만 당초 2배 이상의 매출 차이를 보이던 게 2016년 3분기 이후 격차가 점차 줄어들었다. 지난해 3분기에는 반도체 매출이 24조7700억원, IM부문 매출이 24조9100억원을 기록하며 가장 근소한 차이를 보였으나 4분기 IM부문 23조3200억원, 반도체 18조7500억원으로 격차가 벌어졌다. 

다만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를 포함한 DS(부품)부문과 IM부문을 비교할 경우 2017년 3분기부터 매출이 역전된 상태다. 

지난해 4분기 메모리 수요 감소로 반도체 실적이 침체됐으나 스마트폰 역시 시장 정체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줄어들면서 여전히 반도체 의존도가 큰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네트워크 장비와 인공지능(AI), 전장사업 등 미래 사업을 육성해 반도체 의존도를 줄이고 사업을 다변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반도체 역시 메모리 반도체에 의존하지 않고 시스템 반도체와 파운드리 등 미래 사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30일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비메모리 분야인 시스템 반도체와 파운드리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시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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