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성 한우농가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가운데 30일 대전 서구 한 농가에서 사육 중인 한우들이 구제역 백신 주사를 피해 달아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이하영 기자] 설 연휴를 앞두고 구제역이 극성이다.

정부는 30일 경기도 안성에서 발생한 2건 구제역에 대응한 위기경보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한다고 밝혔다.

3344만명의 대이동이 예상되는 설 연휴를 목전에 두고 구제역의 추가 발병과 확산을 막기 위해 정부는 총력 방어를 펼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가축방역심의회 심의 결과를 바탕으로 이날 오후 2시 기준 위기경보단계를 한 단계 끌어올리고 방역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구제역 위기경보단계는 가장 낮은 ‘관심’부터 ‘주의’, ‘경계’, 최고 수준인 ‘심각’까지 4단계다. 경계수위를 높임에 따라 농식품부가 운영 중인 구제역 방역대책상황실(실장 방역정책국장)은 구제역 방역대책본부(본부장 농식품부장관)로 재편됐다.

방역대책본부는 구제역이 발생한 시‧도뿐 아니라 전국 모든 시‧도(시군)에 기관장을 본부장으로 해 설치‧운영된다.

또 구제역이 발생한 시‧도 및 인근 시‧도 주요 도로에는 통제초소와 거점소독장소를 설치해 축산차량에 대한 소독을 일제히 실시하고, 전국 축산 농장은 모임을 자제(발생시도는 금지)해야 한다. 방역 상황 등을 고려해 필요한 경우 시‧도 가축시장도 폐쇄할 수 있다.

한편 지난 29일 경기도 안성시 양성면의 한우 농장에서 발생한 구제역은 O형으로 확진됐다. 전날 올겨울 첫 구제역이 확진된 안성시 금광면 젖소 농장에서 확인된 것과 같은 바이러스 형태다.

농식품부는 해당 농장 중심으로 반경 3㎞의 방역대를 설정해 집중소독과 이동통제, 농가 예찰 등 긴급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양성면 한우 농장의 경우도 농장과 농장주 가족이 운영하는 농장 등에 대해 예방적 살처분을 실시하고, 500m 내 우제류(발굽이 두 개인 소와 돼지 등 포유류) 농장 14곳에 대해서도 정밀검사를 할 계획이다.

첫 구제역이 발생한 금광면의 젖소 농장 주변 500m 내 농장 9곳에 대해서도 예방적 살처분이 진행되고 있다. 경기도와 인접한 충북, 충남의 경우, 모든 우제류 농장에 대해 단계별로 긴급 백신 접종을 추진하고 있다.

이개호 구제역 방역대책본부장인 농식품부 장관은 “구제역이 추가 확산하지 않도록 총력 대응할 것”이라며 “농가도 방역에 총력을 기울여주고 국민들은 다소 불편이 있더라도 구제역 확산방지를 위한 부득이한 조치인 만큼 협조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앞서 경기도 안성에서는 지난 28일 금광면의 젖소 농가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데 이어 이튿날인 29일에는 10여㎞ 떨어진 양성면 한우 농가에서 잇따라 구제역이 발생했다.

농식품부는 첫 구제역 발생 직후인 28일 오후 9시 구제역 긴급행동지침에 따라 주의 단계를 발령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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