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정환용 기자] 넥슨이 MMORPG ‘마비노기’의 확률형 옵션이 나오지 않도록 시스템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이 아이템이 뽑히지 않는다는 지적이 2년 전부터 제기됐지만 넥슨은 이를 부인하다가 최근에서야 오류를 인정하고 보상을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보상 수준이 미비에 유저들의 불만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문제의 아이템은 2017년 3월에 추가된 신규 장비 ‘기간틱 노블레스 건틀렛’, 옵션은 ‘윈드브레이커 지속 시간’이다. 이 아이템에 세공 도구를 사용하면 확률적으로 추가 옵션을 더할 수 있다.

세공 도구는 무료도 있지만 현금(캐시)으로 구매한다. 등급 등 어떤 옵션이 붙게 되는 지는 확률에 의해 결정되는데, 유료로 구입한 세공 도구에 더 좋은 옵션이 붙을 가능성이 높다. 고급 세공 도구 가격은 1200캐시다.

세공 도구는 1~3랭크 등 3단계로 나뉘고, 1랭크가 가장 좋다. 문제는 1랭크 윈드브레이커 지속 시간 증가 옵션이 데이터시트에서 누락돼 처음부터 가장 좋은 옵션을 얻는 것이 불가능했다는 점이다.

한 마비노기 사용자는 “세공 도구는 게임머니 도구와 캐시(현금) 도구로 나뉘어 있다. 그런데 세공 도구를 아무리 사용해도 윈드브레이커 옵션이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같은 지적은 지난 2017년부터 지속적으로 제기됐지만 넥슨은 그동안 “정상적으로 옵션이 붙는다”는 답변으로 일관했다.

그러다 넥슨 측은 지난 24일 공지를 통해 "특정 아이템 옵션 데이터가 누락돼 해당 옵션을 얻을 수 없는 것을 확인했다. 전체 세공 데이터를 다시 검수한 결과, 해당 문제를 포함해 발견된 다른 문제를 패치로 모두 수정했다"며 오류를 인정하고 보상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고급 세공 도구’는 1200캐시(1200원)에 판매되는 세공 아이템이다. 무기, 방어구 등 아이템에 이 도구를 사용하면 확률적으로 추가 옵션을 더할 수 있다.

하지만 넥슨의 보상 입장에 대해서도 유저의 불만은 더 고조됐다. 넥슨 측이 밝힌 보상은 고급 세공 도구 10개(1만캐시)다. 고급 옵션을 붙이기 위해 세공 도구 구입에 이보다 많은 금액을 사용한 유저가 많은데 이것 만으로는 해결하려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 같은 불만이 이어지자 박웅석 넥슨 마비노기 디렉터는 28일 추가 공지를 통해 “빠르게 수정하다 보니 보상 수준 결정이 미흡했던 것 같다. 2018년 이후 해당 아이템에 사용한 세공 도구 개수 전량을 고급 세공 도구로 보상하겠다”고 전했다.

여기서 또 문제가 되는 점은 ‘2018년 이후 데이터를 확인했다’고 언급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 유저는 “해당 아이템은 2017년 3월 출시됐는데 2017년에 사용한 기록이 없다면 보상을 못 받을 수도 있다”며 “2018년 이후에 대해서만 보상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일부 유저는 마비노기의 옵션 데이터 누락 문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공용 신발 아이템에 적용되는 ‘파이널 히트 순간이동 거리’ 1~4레벨 옵션 역시 이전에는 등장하지 않았고, 24일 패치 이후 4레벨 옵션이 등장했다는 것이다. 한 유저는 “5레벨 옵션은 나왔지만 그 확률이 무척 낮았다”며 “어떤 유저는 이 옵션을 얻기 위해 수백만원을 쓰기도 했다고 들었다”고 언급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넥슨 관계자는 “전수조사를 통해 기간틱 노블레스 건틀렛을 비롯해 다른 아이템에도 문제가 없는지 조사했다”며 “‘파이널 히트 순간이동 거리’ 옵션은 데이터 누락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 해당 옵션은 패치를 통해 확률을 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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