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항공업계는 '안전'문제에 관심을 갖고 투자를 늘릴 계획이다.<이뉴스투데이 DB>

[이뉴스투데이 황이진영 기자] 새해 첫날 진에어 여객기에서 기내 압력조절 장치에 문제가 발생해 승객들이 산소마스크를 쓰는 사건이 발생했다. 다행히 기장이 매뉴얼에 따라 수동으로 산소마스크를 떨어뜨렸다. 승객들은 10여분 산소마스크를 착용했다가 항공기 운항이 정상화 된 뒤 벗었다. 10여분 동안 180여명의 승객은 영문도 모르고  산소마스크를 착용한 채 불안에 떨어야 했다.

진에어 측은 항공기 여압 장치에 이상이 있는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항공 업계는 평소 ‘안전’ 문제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몇 년간 해외 여행객이 꾸준히 늘어나면서 항공업계는 고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최근대형항공사(FSC)와 저비용항공사(LCC)가 잇따라 새 항공기를 도입하고 노선을 늘리는 등 외형 확대에 투자해 왔다면 올해에는 외형 성장을 넘어 안전 부문 투자에 방점을 뒀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등록돼 운영 중인 항공기는 총 835대인 것으로 파악됐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4일 항공기 등록단계부터 안전 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항공기 출발 전 완벽한 정비를 위해 충분한 인력이 확보되도록 정부, 항공사, 전문가가 참여해 항공사별 여건에 맞는 맞춤형 정비인력 기준도 마련 중이다.

대형항공사 가운데 대한항공은 안전 관리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매년 안전 분야에만 1000억원 이상 예산을 투입해 정비와 운항·교육 등 안전 관련 부문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CC도 올들어 안전 분야 투자를 늘리고 관리 강화에 나서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지난 9일 안전분야에 약 412억원을 투자해 안전 인프라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특히 운항 관련 분야에 가장 큰 투자를 단행했다. 티웨이항공은 총 178억원을 모의 비행훈련장치(시뮬레이터) 훈련장비 도입과 운항자료 지원·관리에 투자했다. 예비엔진 2대 추가 도입에도 150억원을 배정했다.

LCC업계 맏형인 제주항공 역시 안전관리 체계 강화에 속도를 낸다. 제주항공은 모의비행훈련장치를 설치해 2월부터 자체 훈련시작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말에는 운항과 정비, 객실과 운송, 보안과 안전 등 항공 운송 전반에 걸친 국제항공운협회(IATA) 표준평가제도인 ‘IOSA 11th Edition’ 재인증을 마쳤다. 지난해 10월부터는 운항품질관리를 위한 운항안전감사제도인 LOSA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항공사로 발돋움하려면 신규 항공기 도입뿐 만아니라 안전 분야에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외부진단·시스템 개선 등을 통해 고객이 신뢰할 수 있는 안전 운항 체계를 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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