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이상헌 기자] 에쓰오일이 사상 최악의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지난해 유가하락에 따른 대규모 재고평가손실을 기록하면서 영업이익이 전년과 비교해 반토막이 났다. 여기에 환차손까지 발생하면서 순이익은 무려 73%까지 감소했다.

에쓰오일은 28일 컨퍼런스콜을 통해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무려 50.4% 감소한 6805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21.9% 증가한 25조4632억원을, 당기순이익은 73.2% 줄어든 3339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사업별 영업이익으로는 정유부문이 633억원, 석유화학부문이 3581억원, 윤활기유 부문이 2591억원의 실적을 각각 거뒀다. 전체 매출 중 77% 가량을 차지하는 정유부문에서 시장의 기대치보다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에쓰오일이 이같이 저조한 실적을 기록하게 된 배경에는 유가급락으로 대규모 재고 관련 손실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정유사는 원유를 사고 파는데 2~3개월이 걸린다. 유가가 떨어지면 비싸게 사서 저렴하게 판매하게 돼 손실을 본다.

지난해 4분기 유가는 배럴당 60달러 선을 기록하다가 40달러 선으로 추락했다.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지난 2017년 배럴당 평균 9.2달러에서 2.8달러까지 추락했다. 보통 업계에서는 정제마진이 4달러선 이하로 내려가면 역마진이 발생한 것으로 본다.

이 때문에 에쓰오일의 지난해 4분기 재고 관련 손실이 3910억원이 발생했다. 여기에 지난해 4분기 환율이 300억원의 환차손까지 발생하면서 에쓰오일의 순이익은 73.2%까지 감소, 최악의 어닝 쇼크를 기록하게 됐다.

다만 석유화학과 윤활기유 부문에서 성장을 이어가면서 전체 실적 방어에는 성공했다는 평가다. 올레핀 계열은 에쓰오일의 신규설비 가동에도 역내 주요 설비의 정기보수와 나프타 가격 약세로 인해 올레핀 다운스트림 제품의 스프레드는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파라자일렌(PX) 스프레드는 중국의 재활용 PET수입 금지 조치와 유휴 PTA(고순도 테레프탈산)설비의 재가동 등 전방산업의 견조한 수요 증가로 크게 상승했다. 윤활기유 역시 고품질 윤활기유 제품에 대한 미국과 유럽에서의 견조한 수요로 제품 마진이 개선되며, 50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올해 정제마진은 수요성장세를 바탕으로 개선될 전망"이라며 "석유부문 역시 폴리프로필렌과 파라자일렌 스프레드는 양호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고품질 윤활제품 역시 견조한 수요 성장으로 양호한 스프레드를 유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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