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은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 1534만명을 유치했다. 2016년 1724만명까지 증가했다가 중국 정부가 사드(THADD) 보복으로 단체관광을 제한하면서 2017년 1334만명으로 줄었다. 2018년 남북정상회담 등이 개최되며 한반도 평화가 부각됐고, 중국 관광객 회복과 일본 관광객 증대 등이 이어지며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 증대는 일자리 창출 등 경제 효과 측면에서 여행업계뿐 아니라 국가 경제를 활성화 해법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외국인 관광객 증대와 그에 따른 수용 능력 확대를 위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신년기획-2020 외국인관광객 2000만명 시대를 연다’에서는 상·중·하 3회에 걸쳐 여행업계와 전문가, 유관 부처 현황을 진단하고 해법을 모색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론리플래닛은 '2018 베스트 인 트래블'에서 부산을 아시아 1위 목적지로 선정했다. <사진=론리플래닛 >

[이뉴스투데이 이지혜 기자] “론리플래닛 한국편을 쓸 때 우리가 가장 주목한 것은 한국에만 있는 것이 무엇인가였다. 세계적으로 한국이 우위를 갖는 매력이 무엇인지를 탐구하고 전하기 위해 노력했다. 한국에 취재를 온 론리플래닛 작가들 공통 의견은 한국에 방문해보니 이전에 알았던 것보다 훨씬 흥미로운 점을 많이 발견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최근 론리플래닛 한국편 개정판 출간과 더불어 방한한 크리스 자이허 론리플래닛 대변인은 한국관광에 대해 이와 같이 언급했다.

론리플래닛은 두말할 나위 없이 자유여행자들이 신뢰하고 바이블로 여기는 가이드북이다. 이 때문에 전세계적으로 1억5000만권 이상 가이드북이 판매됐고, 매년 1억명 이상이 웹사이트를 방문한다.

한국관광은 DMZ(비무장지대)가 가장 널리 알려져 있지만 론리플래닛은 강릉에서 부산에 이르는 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7번 국도를 ‘월드 베스트 드라이브 코스’로 소개한 바 있다. 전세계에서 이러한 특색 있고 아름다운 해안도로가 드물다는 것.

강릉에서 부산에 이르는 7번 국도는 세계적인 해안 드라이브 코스로 꼽히고 있다. 사진은 강릉 해변 [연합뉴스]

또 지난해에는 ‘베스트 인 트래블’에 부산을 선정하고 아시아 여행을 한다면 꼭 방문해봐야 할 곳으로 꼽았다. 고층빌딩과 산복도로, 전통시장, 부산국제영화제가 어우러진 이색 도시로 추천했다.

또 커피투어 특별판 작가로 참여한 적이 있는 크리스 자이허 대변인은 “이번 방문해서 한국 카페 문화가 성숙돼 있고 로스팅을 잘하는 곳이 많아서 이를 꼭 소개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도 했다.

28일 여행 업계에 따르면 향후 한국 관광이 지속 발전 가능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요소로 △재방문 증대 △방한 시장 다양화 △지역관광 활성화 등이 꼽히고 있다. 방문객 80%가 집중되는 서울·수도권과 관광 목적의 60~70%를 차지하는 쇼핑만으로는 한국 관광 경쟁력을 제고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

문환관광연구원이 최신자료(2017 외래관광객 실태조사)에서 재방문율은 53.5%, 지방방문율은 49.3%다. 관광 전문가들은 견실한 2000만명 관광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재방문율과 지방방문율 증가가 주요 동력이 돼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크리스 자이허 대변인은 “한국판 집필 작가들은 한국이 대중교통으로 주요 명소와 도시를 이동하기 편리했고, 교통비가 저렴한 점에 주목했다”며 “어느 국가든 직항 노선이 다수 개설돼 있으면 관광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는데 (인천과 부산은 근거리 뿐 아니라 중장거리 직항노선이 많아서) 한국은 국제선이 많은 점도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론리 플래닛 한국 개정판 발간을 계기로 방한한 크리스 자이허 대변인(오른쪽)은 23일 한국 여행업계에 외국인 시선으로 바라본 매력과 여행 포인트를 소개했다. <사진=이지혜 기자>

서구권 독자 위주인 론리플래닛은 통상 미국이 2주, 유럽이 3주간 휴가를 갖는 것을 감안해 한국 여행코스를 추천하고 있다. 론리플래닛은 한국을 2~3주 여행 콘텐츠를 가진 곳으로 소개했다.

그 면모를 살펴보면 하이라이트는 DMZ-서울-춘천-속초-강릉-삼척-안동-경주-부산-제주 코스다. 이밖에 3주 코스로 인천-수원-공주-부여-대천-대전-속리산-월악산-단양-안동 포항-울릉도와 전주-군산-덕유산-고창-담양-광주-목포-홍도·흑산도-강진-순천만-여수-남해-부산을 추천하고 있다.

한국은 이웃에 큰 시장인 중국과 일본이 있다. 접근성 때문에 첫 여행지로 한국을 찾는 이들이 많고, 또 재방문 유치에서도 유리하다. 이러한 장점을 한층 살려 관광 경쟁력을 높이려면 서울과 쇼핑 외에도 다채로운 재방문 동기가 필요하겠다. 다채로운 지역 관광 홍보에 힘을 실어야 하는 이유다.

제상원 관광공사 해외스마트관광팀 팀장은 “TV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을 보고 지방을 찾는 이들도 많아졌다. 재방문객과 지방방문객이 증가추세”라며 “외래관광객 실태조사에 따르면 인터넷에서 정보를 얻는 비율이 70% 이상인데, 지방 여행도 접근하기 쉽도록 ‘비짓코리아 포미’ 등을 통해 지원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인포그래픽=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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