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정환용 기자] 화웨이(Huawei)가 사면초가에 빠지고 있다. 5G 통신장비시장에 화웨이 기술력이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되지만, 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로 인해 화웨이 장비 도입을 거부하는 국가가 점차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과 유럽에 이어 중국이 분리를 반대하고 있는 대만에서도 화웨이 장비를 전면 금지하고 나섰다.

28일 대만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대만 타이난시정부가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장비 사용을 전면 금지했다. 대만 정보통신연구원(III)이 5월부터 중국산 통신기기를 금지한다고 발표했고, 산업기술연구원(ITRI)도 화웨이 제품의 내부 인트라넷 접속을 금지했다. III 대변인은 “우리는 보호해야 할 많은 자산이 있다”며 보안 문제로 중국 제품 사용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대만 총통부와 중앙정부도 근무 중 중국산 통신기기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사실상 대만 정부 전체가 중국산 통신장비를 거부한 것.

화웨이는 “대만에서 판매되는 모든 제품은 국가통신위원회가 정한 규정을 충족한다”고 항변했지만, 오는 3월부터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브랜드는 대만 정부가 구매를 제한하는 업체 리스트에 이름을 올릴 전망이다.

캐나다는 아직 중국산 통신장비를 거부하지는 않고 있지만 최근 오타와는 노키아에 5G 통신장비 개발을 위한 연구 보조금 3000만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캐나다 주재 중국대사가 ‘중국 5G 장비를 배제하면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통신장비를 배제할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나브딥 베인스(Navdeep Vains) 캐나다 연방혁신부 장관과 랄프 구데일(Ralph Goodale) 공공안전부 장관은 현지 언론을 통해 “이번 조치는 화웨이와 특별히 연관이 있는 것은 아니다. 캐나다는 데이터와 개인정보를 보호할 수 있는 최선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에서는 통신3사 중 LG유플러스만 5G 통신장비에 화웨이 제품을 사용한다.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은 지난 22일 마곡 LG사이언스파크를 방문해 “서비스가 장비에 종속되면 안 된다. 보안 책임은 통신사에서 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우려를 불식할 수 있도록 적극 대처하겠다”고 답변한 바 있다.

딩윈(丁耘) 화웨이 통신네트워크그룹 CEO.

한편 화웨이는 24일 베이징에서 ‘2019 능동형안테나(Active Antenna Unit)를 최대 50% 축소하고 무게를 23% 줄인 5G 칩셋 ‘천강(天罡) 5000(Balong 5000)’을 발표했다.

딩윈(丁耘) 화웨이 통신네트워크그룹 CEO는 “오랜 시간 기초기술에 주력해 5G 핵심기술을 선점하고 앞선 5G 기술력으로 네트워크 간소화를 구현한다”고 말했다. 이 발표에서 보안 관련 사항은 언급되지 않았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